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인 정명석(좌), 정조은(우). photo MBC PD수첩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인 정명석(좌), 정조은(우). photo MBC PD수첩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 정조은이 성폭행 방조 혐의 뿐만 아니라 자금 횡령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정조은 외 JMS 관계자 1명은 JMS 총재인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구속됐다. 대전지법 설승원 구속영장전담판사는 전날 준강간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조은과 관계자 1명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영장에는 정조은이 정명석의 성폭행 범죄에 관여했다는 내용만 나와있고 교단 내 자금 횡령 등의 혐의는 적혀있지 않다. 

‘투데이코리아’에 따르면 JMS 신도였던 제보자들은 정조은이 성폭행 방조 뿐 아니라 횡령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교인은 정조은과 정충신에게 총 5억을 횡령당했다고 말했는데, 정조은에 헌금의 목적으로 3억을, 정조은의 10년 간 운전기사였던 정충신에게는 2억을 줬다고 한다. 

제보자 A씨는 “선생님(정명석)께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정충신에게 3억원, 정조은에게 2억원을 줬는데 그 돈이 결국 선생님께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헌금 전달을 부탁한 교인이 분당경찰서를 통해 고소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충신은 10년 이상 정조은의 운전기사로 근무한 바 있어 JMS 내에서는 정조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현재 JMS의 방송국인 ‘명작 스튜디오’의 사내 이사이자 국장을 맡고 있다.

A씨는 “교주 정명석은 성 문제의 중심에 서 있고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은 돈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데 왜 정조은과 관련해서 사법당국이 교주의 성 문제만 조명하는 것인지 이해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조은과 정충신은 직접 돈을 받지 않고 비서 정모씨와 주모씨 2명을 통해서 현금을 받았는데, 정명석이 이 비서들에게 돈 이야기를 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정명석은 비서들에게 “너 이런 거 돈에 손대면 안 돼, 큰일나 조은이는 다 알아서 너네 시키는거야. 조은이(정조은)는 나랑 중국에서 (불법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경험해봐서 다 알아”라고 말한다.

이 비서들은 신도들에게 100만 원 단위의 돈은 계좌이체로, 1000만 원 단위 이상은 현금으로 받아 정명석과 정조은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30여명의 JMS 관계자들에 의하면 정조은이 전국의 일부 지도자를 통해 정명석 개인 면담권을 5000만 원에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JMS 관계자들은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도피 기간과 교도소 수감 기간을 합쳐 20년 만에 얼굴을 보인 만큼 많은 이들이 정명석과의 개인 면담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JMS 관계자가 정명석에게 개인 면담 헌금을 받았는지 묻자, 정명석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실제로 취재진과 만난 JMS 관계자 30여 명은 “정명석에게 준 헌금을 정조은이 중간에서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조은 외 1명을 수사 중인 대전 지검 관계자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정조은 구속 영장에는 성범죄 방조 혐의와 성폭행 관련 내용만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만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함께 구속된 1명은 아직 기소 전이라, 피의사 신분 공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군지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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