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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홍관 국립암센터장 “암 예방, 금주·금연만 해도 가능”
3월21일, WHO가 정한 ‘세계 암 예방의 날’
40년째 국내 사망 원인 1위 ‘암’ 매년 발생환자 25만 명
‘금주·금연·식단 조절·생활 습관 개선’으로 암 예방해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1 10:13:34
▲20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에서 서홍관 국립암센터원장이 스카이데일리와 인터뷰 중 채혈실 직원들에게 받은 감사 카드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는 약 25만 명이며, 40년째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로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식단조절과 금주·금연으로만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올바른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것. 이에 본지는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을 만나 암 예방 수칙에 대해 들어봤다.
 
-암 예방의 날은 왜 321일인가.
 
WHO에서 설명하기를 암의 3분의 1은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을 통해서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1은 현대의학에 따라서 완치는 못 하지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종합하여 ‘3-2-1’, 3분의 1씩을 상징하는 321일로 기념일이 정해진 것이다.
 
-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암에 걸릴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
 
암은 대표적인 노화 질환이므로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암 발생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질환이며 가장 흔한 병이기도 하다. 평균 살 수 있는 나이까지 암에 걸릴 확률을 계산해보면 남자는 40%, 여자는 33%이다.
 
국립암센터에서 국가암등록통계를 내기 시작한 20년 전에는 매년 약 101849명 정도 암 환자가 발생했는데, 지금은 약 25만 명이 발생해서 당시 대비 약 2.5배 정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 수준이다. 남자(80.5)5명 중 2(39%), 여자(86.5)3명 중 1(33.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을 예방하려면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가.
 
암을 예방하려면 암을 일으키는지 원인을 알아야 한다. 암의 원인은 30%가 흡연이고, 음식이 30%이고, 감염이 20%이고, 알코올()이 약 5%이다.
 
-기존 담배처럼 전자담배가 해로운가.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일단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요즘 전자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전자담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인데, 최근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행하니 이것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다.
 
기존 담배는 불을 붙여 연기를 마시는 것인데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와 똑같은 담배에 불을 붙이는 대신 배터리를 이용해서 약 300도로 가열하여 그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것이다. 전자담배는 해롭지 않은지가 논란이 되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기존 담배가 100%만큼 해롭다면 전자담배는 약 65% 정도 해로운 것이다. 이 정도도 덜 해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마치 독약을 마시면서 물을 타서 마시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냐하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서 원장에 따르면 국내 암 검진, 치료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 원장은 이 같은 성과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행 의료시스템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암 예방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음식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음식은 암의 30%를 일으킨다. 중요한 것은 위암 예방 중에서, 탄 음식 혹은 짠 음식을 안 먹는 게 좋다. 음식 중에서 피해야 하는 것은 우선 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짠 음식이 위암을 일으키니 짜지 않게 먹어야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암 예방에 좋다.
 
-감염으로 인한 암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감염은 암의 원인의 20%를 차지한다. 첫째 B형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을 일으키는데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통해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은 아직 없는데, 완치시키는 약이 개발됐으니 복용하면 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암을 일으키는데, 흔히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성관계하기 전의 여학생들에게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암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위암의 원인이 되는 것이 헬리코박터인데, 위내시경을 해서 헬리코박터를 발견하면 궤양이 있을 경우 항생제를 1-2주 복용해 제균을 하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가 있을 때 궤양이 있으면 제균치료가 필수적인데, 궤양이 없을 때 어떻게 할지는 아직 합의가 필요하다.
 
-술은 소량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말을 하는데 사실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량의 음주도 해롭다. .대한민국에 술을 섭취하는 사람이 2500만 명이 있다. 이들이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른다는 것이 큰 잘못이다. 술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위암 이런 7~8종류의 암을 다 일으킨다. 그래서 술은 가능하면 안 마시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가장 건강한 음주는 한잔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공표했다.
 
술을 아예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약간의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심각한 오해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데, 과거에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와 알코올 섭취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술을 하나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소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떨어지기 때문에 적정한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적정음주량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약간 과장된 것이다. 왜냐하면 술을 한 잔도 안 하는 사람 중에는 이미 암에 걸리거나, 간경화에 걸리거나 해서 건강을 이미 망친 사람들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약간 마시는 사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알코올은 우리 몸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는데,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 둘 다 1군 발암물질이다. 1군 발암물질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암을 일으킨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국민들이 섭취하는 1군 발암물질은 바로 알코올이다.
 
▲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암 예방과 검진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는가.
 
우리나라의 암 치료 성적은 세계 1등이다. 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1.5%로 전 세계 최고수준이다. 국가암 검진 사업이 받침이 돼서 1등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암검진사업은 세계 1등이다. 가장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국가 암 검진 바탕이 1등이 되고, 치료도 잘한다. 그래서 지난 20여 년간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43%에서 약 72%로 급격하게 상승을 하였고, 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존율을 높인 기록이다.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이 세계 최고인 이유에 대해 국민은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암치료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암검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만들었다. 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고 있으며, 사실상 6대암 검진을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 정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없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나라 암 치료성적이 최고인 이유는 전 세계 최고의 암 통계에 기반을 둔 국가암검진이 밑바탕이 되어서 치료까지 잘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암검진 수검률이 55% 수준이다. 국민이 검진을 더 받게 되면 암에 걸렸다 할지라도 생존율이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 유병자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가 촉진되면서 국립건강보험 적립금 고갈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데 해결 방안이 있는가.
 
고령화가 진행되면 의료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염가에 고급 진료를 하면서 현재의 수준에 도달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기대여명 수준은 일본을 앞질러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같은 의료모델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결국 보험료 인상을 해야 할 것이다. 좋은 서비스를 없애는 방향보다는, 좋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현재의 과잉진료 관행을 없애서 의료비 상승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같은 맥락에서 실손보험이 과잉 진료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데, 실손보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불필요하고, 근거 없는 진료는 비용 지급을 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실손보험에서는 이 같은 검증과정이 없어서 근거 없는 과잉진료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우리 병원은 국립병원이기 때문에 사립병원처럼 수익을 얻기 위한 진료를 하지 않는다. 환자로서는 매우 큰 이득이다. 우리는 불필요한 진료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국립암센터는 암 전문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연구소, 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대학원이 한 기관 안에 있는 유일한 조직이다. 네 개의 기관이 상호역할관계를 통해 임상, 교육, 사업, 정책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암 선도기관으로서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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