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 5개월 연속 수출 감소…무역수지 1년째 적자행진(종합)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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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반도체 수출 42.5% 급감…대중 수출도 24.2% 감소
1~2월 무역적자 누적액, 작년 전체의 38% 점해 불안감 가중

‘반도체 쇼크’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 행진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 하역 장면. 부산일보DB ‘반도체 쇼크’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 행진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 하역 장면. 부산일보DB

‘반도체 쇼크’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입은 오히려 늘어나 무역적자 행진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541억 5600만 달러)보다 7.5% 감소한 501억 달러(66조 3825억 원), 수입액은 작년 동월(534억 8200만 달러) 대비 3.6% 증가한 554억 달러(73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월 무역수지는 53억 달러(7조 225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작년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무역적자 폭은 역대 최대였던 올해 1월(127억 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올해 들어 두 달만에 작년 무역적자의 38%에 달하는 적자가 쌓이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지난달 수출 감소폭은 작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던 1월에 비해서는 둔화한 모습이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작년 10월부터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액이 59억 6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42.5%(44억 달러) 급감하며 거의 반토막 수준이 됐다. IT 제품 등 세트 수요 위축에다 K-반도체의 주력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에도 작년 동월 대비 44.5% 감소한 데 이어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7.1%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석유제품(+12.0%)과 이차전지(+25.1%), 일반기계(+13.0%)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對) 중국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24.2% 줄어들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으로의 수출도 16.1%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16.2%와 13.2% 증가했다.

지난 2월 수입액은 554억 달러(73조 4000억 원)로 작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153억달러)이 작년보다 19.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정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지난달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이행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해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685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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