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배당금 1900원 감소…"삼성전자 특별배당 빠져" 국내 주요 패션 4사인 삼성물산 패션 부문·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일제히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배당금 증감은 갈렸다.
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익 증가에 맞춰 배당금도 늘린 반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만 거꾸로 배당금을 크게 줄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가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공시했다. 전년보다 200원 늘렸다. 배당총액도 178억 원으로 전년(107억 원)보다 71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 매출은 1조5539억 원, 영업이익은 1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 25.3% 뛰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한섬은 작년 매출 1조5422억 원, 영업이익 16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2%, 10.6%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 향상에 맞춰 배당도 늘렸다. 한섬 2022년 주당 배당금은 750원으로 전년보다 150원 높게 책정했다. 배당총액은 131억 원에서 164억 원으로 33억 원 증가했다.
LF는 작년 결산 배당금을 전년(600원)보다 100원 늘린 700원으로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199억 원으로 전년(170억 원)보다 29억 원 늘었다.
작년 LF 매출은 1조9685억 원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영업이익(1852억 원)도 16.6% 늘었다. LF는 지난해 12월 향후 3년간 영업이익 20%를 배당하겠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실적은 좋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작년 매출은 2조1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0%나 늘어난 1800억 원에 달했다.
다른 부분 실적이 마이너스 영향을 끼친 것도 아니었다. 건설, 상사, 레저 등 전사 실적이 성장했다. 삼성물산의 작년 연결 매출은 전년보다 25.3%, 영업이익은 50.2% 늘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은 1주당 결산배당금을 보통주 2300원, 종류주식(삼성물산우) 2350원으로 책정했다. 전년 결산배당금(삼성물산 4200원·삼성물산우 4250원)에 비해 1900원씩 줄었다. 배당총액도 6927억 원에서 3764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 특유의 배당정책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배당은 관계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배당과 연동돼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 지분 19.34%, 삼성전자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2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관계사들로부터 수취한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에게 나눠주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21년엔 삼성전자에서 특별배당 4700억 원이 나와 그것까지 포함해 배당금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는 2022년과 결산배당금이 엇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2020년 주당 2300원, 2019년엔 2000원을 각각 배당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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