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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LNG선 55척 수주…후동중화 2024년에 연 12척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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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LNG선 55척 수주…후동중화 2024년에 연 12척 건조

중국 조선소들의 LNG선박 건조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조선소들의 LNG선박 건조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인도,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많은 나라에서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 관측통들은 세계 해운시장 판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국가조선유한공사의 자회사인 강남조선소와 다롄조선업을 비롯해 양쯔강조선그룹과 중국상선중공업(장쑤) 등 중국 내 주요 조선사들은 2022년 55척의 LNG선 수주량을 기록해 세계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중국조선협회(CANSI)에 따르면 중국의 LNG선박 수주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LNG선박의 대량 주문은 일본 해상운송회사 닛폰유센 카부시키 카이샤, 카타르 에너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내셔널오일의 해운자회사 ADNOC 로지스틱스 & 서비스와 같은 세계적인 고객들의 주문이 잇따르면서 이뤄졌다.

이 선박들은 다른 많은 G20 경제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한국, 인도, 영국,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청정에너지 수요가 높은 국가들이 LNG를 운송 수단으로 전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조선협회(CANSI) 리옌칭 사무총장은 “중국 조선소들은 해양 공학 제품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조선이라는 두 가지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들을 이미 추월했다”면서 “특히 LNG 운반선 건조 분야는 한국의 경쟁자들과 수주 경쟁을 위해 기술 축적과 한국의 잘 발달된 산업 체인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후동중화조선(그룹)은 판매 수익 기준으로 1월 말까지 거의 50척의 LNG선 수주를 확보하고 2028년까지 생산이 예정되어 있다. 동사는 올해 9척의 LNG선 건조를 시작해 4척을 인도할 계획이다.

후동중화조선은 2022년 해외와 국내 선주로부터 모두 37건의 LNG 탱커 건조 수주를 받았다. 저장성 창싱현에 있는 이 회사는 현재의 시설을 증강하기 위해 조선 건조센터 2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시설들은 LNG 운반선의 건설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건설되는 부두와 작업장, 지원시설, 창고 등은 올해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신규 시설들이 완공되면 후동중화조선(상하이 소재 조선소)의 LNG운반선 생산능력은 2022년 5~6척에서 2024년에는 10~12척으로 확대된다.
LNG운반선은 섭씨 -162도의 온도로 저장해야 하며, 대부분 증기 터빈에 의해 구동되는 등 기존의 저장 탱크 건조보다 더 진보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중국은 이러한 기술 기반을 이미 갖췄다. 현재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미국, 독일과 같은 소수의 국가들뿐이다.

영국 조선해양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2023~2032년 LNG 선적량이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외무역 구조를 더욱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그동안 LNG 탱커를 더 많이 건조한 것 이외에도 다른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공학 장비를 생산하는 데에 진전을 이룬 이유이다.

반면에 한국은 두 번째로 큰 크루즈선의 건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해운 시장을 노크하고 있음을 확인 시킨다. 특히 한국은 2022년도에 세계 최초로 10만 톤급 지능형 양식선, 부유식 생산 저장 및 하역선과 2만4000개의 표준 20피트 상당의 컨테이너 유닛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한 바 있다.

중국과 한국의 LNG운송선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