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바이오팜, 신약 개발 후 넥스트 플랜이 필요하다 세노바메이트 판매 확대 필수…이동훈 신임 사장 '소방수'로 투입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13 13:10:2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의 2022년 실적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신약 허가를 받은 코스피 상장사라 하더라도 반드시 영업흑자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사례를 보여줬다.

SK바이오팜은 9일 공시를 통해 2022년 영업적자가 131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461억원으로 41.2% 줄었고 순손실은 1394억원이었다.

◇신약 출시가 끝이 아니다…영업망 안정화 등 과제 산적

이번 회사의 '적자전환'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SK바이오팜은 늘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중 2021년 한 해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해 중국에 세운 자회사 이그니스테라퓨틱스로부터 기술이전 수익료를 받으면서 생긴 일회성 성과였다.

기술이전 성과가 없던 2022년에는 기존의 영업적자 상태로 회귀하는게 당연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3년내 상장한 제약·바이오 회사 중 유일하게 미국 FDA 신약 허가를 성과로 내세우며 상장한 회사다. 2019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허가를 받고 2020년 5월 제품을 출시한 후 같은 해 7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SK바이오팜의 '따따따상' 신화는 뒤이은 바이오기업들의 IPO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기도 했다.

SK가 차세대 먹거리로 의학, 바이오 사업 검토를 시작한 건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약개발이 본격화한 것은 의약사업 진출방안이 'P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출발한 1993년부터다. 초기 미국 뉴저지에 연구소를 두고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늘려갔다. 간질치료제, 우울증치료제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약물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세노바메이트 출시까지는 3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3상까지 직접 수행하고 미국 FDA 허가까지 따낸 쾌거다. 미국 현지 영업도 SK라이프사이언스라는 자회사를 세워 직접 판매에 나섰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엔 역부족이다. 작년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전년대비 2배 가량인 169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판관비 등 미국 현지 인력 관리 비용이 적지 않게 투입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자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 4분기까지 지속가능한 매출만으로 흑자달성 이뤄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 항암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관심

올해로 코스피 상장 3년차인 SK바이오팜의 숙제는 세노바메이트 매출확대 외에도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거다. 기존 CNS 분야에서는 디지털헬스케어와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고 후속 신약으로는 항암제 후보물질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신규 부임한 이동훈 사장(전 SK㈜ 바이오 투자 부사장)은 이 같은 회사의 경영상황을 타개할 '소방수' 역할이다.

2020년부터 SK바이오팜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해오던 중 2023년 1월부로 SK바이오팜 및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다.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경영전문가로 삼정KPMG, 동아쏘시오홀딩스 글로벌 사업 부사장을 거쳐 2019년 SK㈜에 합류했다. 미국 로이반트와 SK㈜의 타깃단백질분해(TPD) 합작사 프로테오반트 설립을 주도했고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인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 미국 CBM 지분 투자 등을 진두지휘했다.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SK바이오팜의 사업확장을 이끌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디지털헬스케어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작년 5월 SK㈜와 함께 미국 디지털헬스케어 회사 칼라헬스에 투자를 집행했다. 여기에 이 사장의 기여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안경 형태 뇌전증 감지 디바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진행하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임상 3상과 항암신약 후보물질 발굴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CNS 외 항암제 파이프라인, 의료기기까지 갖춘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비전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