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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따라 비덴트·우리기술투자 상승…“테마주 성향 주의”

비트코인 2만 달러 찍자 ‘코인주’ 49.75% 급등
증권가 “상승 가능성 높지만…투명성 제고해야”

미국 달러와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2600만원)를 돌파하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비트코인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다만 거래량이 적은 데다가 테마주 성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중 비트코인 관련주인 비덴트(121800)와 우리기술투자(041190)는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종가 기준 각각 49.75%, 26.66% 치솟았다. 비덴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10.23%와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7.24%)을 보유해 일명 ‘코인주’로 묶인다. 

코인주가 급등한 건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만에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다. 이날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만1137달러(약 2616만9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를 넘은 건 미국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과 비교하면 28%나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1월 상승률(7.1%)보다 둔화했고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이 FTX 파산 사태 이후 두 달 넘게 큰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이 진정세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제로 금리 환경에서 탄생한 비트코인은 금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추가 하락이 가능하지만 연말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성장주 등 위험자산과 유사하게 인식하고 있다. 2022년 대비 금리 변수로 인한 가격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연간으로 보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비트코인 가격 하단을 1만4000달러로 예상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코인주에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코인주가 단지 비트코인과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만큼 ‘테마주’로 분류돼서다. 테마주는 실적 등 증명 가능한 수치와 연결짓기 어렵다. 비덴트와 우리기술투자 모두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이 4000원대 정도로 적은 데다가,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다. 

실제 비덴트는 빗썸 관계사 경영진이 현재 횡령·배임 및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빗썸 관계사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게다가 ‘단타’ 등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비덴트를 88억원, 우리기술투자를 8억3578만원 각각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각각 9억9288만원, 7억3385만원 팔아치우고 있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은 실체가 분명한 시장인데도 신뢰할 만한 인프라가 없다”며 “루머에 의해 상당 부분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책임지는 상장사라면 공시하는 등 투명한 정보공개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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