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도움이 될 의미있는 공시를 소개·분석합니다.
최근 '키네마스터'의 최대주주인 '솔본'이 해당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의 경영권 개입이 없었던 키네마스터에 솔본 경영진이 사내이사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추가된 사업목적에서 살펴봐야 할 것은 △문화, 예술, 교육, 체육, 미디어 사업 △주식소유를 통한 타법인의 경영참여 및 지배, 경영지도, 정리, 육성하는 지주사업 △자회사 등(자회사, 손자회사 및 손자회사가 지배하는 회사를 포함. 이와 같다.)에 대한자금 및 업무지원 사업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 사업 △전자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의료정보사업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솔본의 분기보고서에서도 주요 제품 및 서비스에 인피니트헬스케어, 포커스신문사, 솔본인베스트먼트(해외 법인 포함)가 소개될 정도죠. 지난해 3분기 기준 솔본 전체 매출의 98%가 의료기기에서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의료영상처리시스템 등을 판매하는 인피니트헬스케어가 핵심 계열사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키네마스터에 미디어·지주사업·전자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관련 사업목적이 추가된 것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키네마스터에 추가된 사업목적이 지주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솔본 외에도 각각 의료기기와 미디어 사업을 운영중인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포커스신문사의 주요 사업목적과 일치하기 때문이죠. 해당 사업목적들이 동명의 동영상 편집 앱을 운영하는 키네마스터의 성격과는 전혀 다르기에 이런 변화는 한층 도드라지는데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만큼 키네마스터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주주총회 의결사항에 담긴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을 보면 새로운 해석의 여지가 발생합니다.
이혜숙 솔본 부사장과 홍수현 씨는 홍기태 회장의 가족이며 김동욱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와 송광은 인피니트 이사의 경우 각각 솔본 계열사의 핵심 임직원인데요. 현재 솔본(31.59%)과 이혜숙 부사장(1.59%)의 지분을 합쳐 총 33.54%의 키네마스터 지분을 들고 있는 솔본이 키네마스터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입니다.
임일택 대표의 부고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키네마스터를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것일까요. 반전은 지난해 11월 말에 시작되는데요. 솔본은 계열사 솔본인베스트먼트와 포커스신문사가 가지고 있던 키네마스터 지분 191만7894주를 장외매수 형태로 사들입니다. 이를 통해 솔본은 흩어져 있던 키네마스터의 지분을 끌어모았고, 지배력 강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솔본은 키네마스터 주주총회에서 홍기태 회장 및 가족, 계열사 핵심 임원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직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지난해 12월 키네마스터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솔본빌딩으로 소재지를 옮긴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키네마스터가 코스닥에 상장된 상태인 만큼 현금보유량이 많은 비상장 자회사를 인수·합병하는 형태로 우회상장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키네마스터에 대한 행보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다음달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지주회사인 솔본이 키네마스터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고 관계자들을 사내이사로 등재시켜 신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으니까요. 다만, 이런 방향성의 '키'를 최대주주 솔본이 쥐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