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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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 연초 이후 20.5% ↑

-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상승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주가 반등하고 있다. 투자심리 부진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으로 고전하던 증권주가 올해 초 국토교통부의 PF 시장 지원 방안 발표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지속돼 덩달아 PF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나 투자심리가 회복될 급진적 요인이 충분치 않은 만큼 추세적 반등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지난주 영업일 종가 기준(13일) 613.67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555.64) 대비 10.40% 상승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키움증권은 연초부터 지난 13일까지 종가 기준 20.50%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각각 17.90%, 17.6%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이어 한국금융지주(16.80%), 미래에셋증권(12.60%), 삼성증권(14.00%), 유진투자증권(15.43%), 유안타증권(11.90%), NH투자증권(9.64%), 메리츠증권(9.03%) 순으로 나란히 뛰어올랐다.

지난해 증권주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서 미끄러지며 ‘동학개미’가 증시를 떠났다. 글로벌 긴축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증시 부진으로 위탁매매 수수료도 급감했고, 하반기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마저 경색됐다. 증시가 미끄러지면서 거래대금이 줄었고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 전 사업부문이 위축됐다. 실제 지난해 KRX증권지수는 무려 28.98%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내림세(24.89%)보다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리스크가 정부의 지원책으로 완화 중인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 속에 증권업의 실적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작년처럼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 혹은 1.00% 올리는 초유의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 “옥석가리기 필수…추세적 상승은 아직”

증권주의 반등 호재가 있지만,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우선 지난 13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6,966억원으로, 2022년 1월(11조2,800억원)의 40.63%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개인의 비중이 더 높은 코스닥 거래대금 역시 같은 기간 일평균 5조2,725억원으로, 지난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9조3,700억원)에 못 미치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증권주의 수익성 반등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PF 리스크 역시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PF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PF 채무 불이행 후폭풍의 여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신규 PF 딜이 감소할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의) 현 시점을 조망하면, (신용리스크는 다소 완화됐지만) 지난 3~4년 동안 급증한 PF 사업장이 정상화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4분기는 신사업을 추진할 환경도 아니었고 흐름상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 IB 실적은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증권사 대부분의 수익원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지난해의 낮은 기저로 인해 증가하겠지만 악화된 스프레드를 감안할 때 수익성은 과거 대비 좋지 않을 것”이라며 “옥석가리기가 필요한데,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투자은행(IB) 부문의 이익 감소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신중하게 주가상승 요인들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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