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023년에도 전망밝다"…대덕전자·원익머트리얼즈 기대감↑

정혜원
- 대덕전자, FC-BGA 한정 기판 수요 호조…반도체 희귀 가스 수요 지속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반도체 기판 업체인 대덕전자와 반도체 가스 등을 공급하는 원익머트리얼즈가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대덕전자가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을 들어 내년에 긍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4분기에는 단기적으로 부침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FC-BGA는 둥근 돌기인 솔더 범프로 칩과 연결되는 반도체 기판이다. 앞서 쓰이던 와이어 방식 대비 적은 신호 손실과 빠른 전달력이 특징이다.

대덕전자는 올해 전체 매출이 1조3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83억원으로 같은 기간 243%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3년에는 매출 1조5500억원, 영업이익 3067억원을 기록해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2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23.5% 확대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FC-BGA 관련 선두 경쟁사는 PC와 서버 시장을 노렸지만 대덕전자는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추가적 생산능력 증대로 다른 업체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이 가능한 점은 차별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덕전자의 FC-BGA 2022년 전체 매출은 2848억원으로 추정되며 2023년 매출은 5126억원으로 내년 매출이 80% 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덕전자는 올해 4분기 매출이 34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상승하겠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7.3%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대덕전자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FC-BGA 성장세는 견고하다”며 올해 4분기에도 FC-BGA 매출은 95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5%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대덕전자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낮춰 잡으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날 대덕전자는 2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1130분 기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원익머트리얼즈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희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희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사는 2022년 전체 매출이 5589억원 영업이익 915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80%가량 증가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실적 증가가 일회성이기에 2023년 실적 감소 우려가 있지만 핵심 고객과의 중장기 협력 관계와 희귀 가스 공급부족 지속 상황을 고려하면 2023년에도 연간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회사의 재고자산은 160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448억원, 2분기 908억 대비 확대했다. 이는 곧 핵심 고객과의 전략적 협력으로 희귀 가스를 선제 조달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익머트리얼즈 매출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능력에 연동된다”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2023년과 2024년에 경쟁업체들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전날 3만4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은 11시30분 기준 3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혜원
w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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