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동해공장. 출처=쌍용C&E
쌍용C&E 동해공장. 출처=쌍용C&E

쌍용C&E(003410)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3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반토막났다. 문제는 시멘트 인상 가격 시기가 지연되면서 4분기에도 원가 인상에 따른 부담을 견뎌야 한다는 점이다.

쌍용C&E는 지난 3일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은 474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47.3% 감소한 36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수출 감소와 연료비, 운반비 등 원가 증가로 인한 타격이다.

총판매량은 6%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5%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이었던 중국이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90% 이상 유지하던 시멘트 공장 가동률이 85%까지 떨어지며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다만 매출은 증가했다. 올해 4월 이뤄진 시멘트 가격 인상 덕이다.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인 원가 상승 문제 해결은 4분기에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가격 인상으로도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상금액이 지난해 유연탄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쌍용C&E를 비롯해 시멘트 업계는 올해 내내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시멘트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을 받아 한때는 톤당 400불을 넘어서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유연탄 가격은 현재 380불 선으로 여전히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비싸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10월 재차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쌍용C&E 역시 9만800원인 시멘트 가격을 15.4% 인상한 10만4800원에 책정하겠다고 통지했다. 하지만 레미콘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는 내년 1월1일로 인상 시기를 미루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4분기에도 유연탄 가격 상승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 가동이 지연된 것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쌍용C&E는 지난해 폐기물 중간 처리 업체를 인수하며 그린에코솔루션을 통해 폐합성수지를 자체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폐합성수지를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유연탄 사용량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폐기물 처리 수수료로 인한 추가 수익도 염두에 뒀다.

쌍용C&E는 4분기부터는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대체할 남미, 필리핀 등 해외 시장을 확보했고 9월 말 증설 작업이 완료된 그린에코솔루션이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원가 상승으로 악화한 수익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만 쌍용C&E 부사장은 “4분기에는 가동률이나 수출 면에서 정상화될 것이고 배출권 매각도 가능하기 때문에 3분기 수익 악화 요인을 대부분 극복해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린에코 솔루션 정상 가동을 시작으로 환경사업 부문을 확대해 ESG경영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