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때를 기다려야" -하나
"호텔신라, 때를 기다려야" -하나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2.11.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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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나증권 제공
사진 = 하나증권 제공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자 "때를 기다려야 할 때"라는 진단이 나왔다.

3일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 3618억원(YoY 41%), 영업이익은 266억원(YoY 27%)를 기록하면서 시장기대치(OP 359억원)를 큰 폭 하회했다"며 "면세점 매출은 1조 1977억원(YoY 40%)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억원(YoY -97%)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내 면세점 영업이익이 약 -70억원(YoY 적전, OPM -0.7%)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 및 알선수수료 부담이 증가하며 감익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공항점 매출은 YoY 99% 성장했는데 내국인 아웃바운드 증가와 싱가폴 공항의 빠른 여객수 회복에 기인하다"며 "호텔/레저 부문 실적은 좋았다. 3분기 성수기 효과에 따라 호텔 투숙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매출 YoY 48%, 영업이익은 260억원(YoY 2,789%, OPM 15.8%)까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출입국 규제완화와 내국인 아웃바운드 증가에도 불구, 여전히 따이공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알선수수료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분기에는 MS 확대와 재고 효율화 목적으로 매출 증대 전략을 취하면서 할인률이 더욱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3분기 호텔신라 총매출은 전체 시장 대비(YoY -0.5%) 높은 성장세(YoY 11%)를 시현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킨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브랜드 업체들과의 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적 비용 증가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89억원(YoY 15%)으로 추산됐다. 서 연구원은 "연말 특수와 광군제 수요가 집중되는 분기로 프로모션과 비용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면세 사업부문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며, 중기적으로 중국 인바운드 회복과 시내면세점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서 연구원은 "높은 브랜드 소싱 역량 기반 글로벌 여행 재개시 높은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다만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그로 인한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여행 시장 회복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현재 주가는 12MF PER 23.5배로 높지만, 2024년 정상화 기준으로는 16.8배다. 조정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비중을 늘려가는 투자전략이 긴 호흡에서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