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영증권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영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증권업종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하락 방어책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신영증권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도 주목을 끌고 있다.

◇ 주가 반등했다가 주춤… 자사주 매입 전략 한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와 유동성 축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거래가 침체되고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신영증권도 실적 부진 우려 속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여 왔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6만3,000원대를 형성했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다 지난달 28일엔 장중 한때 5만1,800원까지 하락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업황이 좋지 못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를 침체시켰을 것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신영증권은 자사주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영증권은 오는 12월 29일까지 자사주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10만주와 5만주를 취득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 52억8,000만원, 우선주 26억3,500만원으로 추산됐다. 즉, 79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한 셈이다. 

당시 신영증권 측은 자사주 취득 배경에 대해 “주주가치 증대 차원”이라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 취득은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 물량이 감소돼 주주들 보유 주식의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의 자사주 취득 결정은 회사의 주가 부양 메시지로 해석돼 투자심리를 살리는 효과도 지닌다. 

실제로 신영증권의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장중 5만1,8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보여 지난 7일엔 5만7,000원대 선까지 회복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지난 7일 신영증권의 주가는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약세를 보였으며, 25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5만4,300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말 저점보다는 오른 수준이지만 지난 3월께와 비교하면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선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위해선 자사주 매입 외에도 보다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사주 소각 등이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나 매입한 자사주를 없애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줄면 일반 주주의 주식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상장사 사이에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하는 방식의 주주가치 제고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방식으로 연결되지 않을 시, 주가 부양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영증권은 십수 년 간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이어온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자사주 매입 비중만 날로 확대돼왔다. 신영증권이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 보통주의 36% 가량에 달한다. 일각에선 자사주 매입 비중을 높이는 배경을 놓고 오너일가의 경영 승계 및 지배력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한편 6월 말 기준 신영증권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7.54%(보통주)다. 원국희 전 신영증권 회장이 16.2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2세 경영인인 원종석 회장이 10.11%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 한국거래소

- 신영증권 주요사항공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2년 9월 29일

- 신영증권 분기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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