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장류 및 비장류 부문 매출액 추이. 자료=샘표식품 반기·사업보고서
샘표식품 장류 및 비장류 부문 매출액 추이. 자료=샘표식품 반기·사업보고서

샘표식품(248170)이 매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3% 이상으로 유지하며 ‘R&D 우등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인 새미네부엌, 티아시아 브랜드 성장세에 힘입어 ‘비장류’ 부문 매출이 전체의 50% 수준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샘표식품은 소비자 맞춤 제품 개발 및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R&D 투자 기조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19일 샘표식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샘표식품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3.2%를 기록했다. 통상 식품기업 R&D 비중이 1% 안팎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샘표식품 투자 비중은 높은 편이다.

샘표는 올 들어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선보인 새미네부엌 물김치·열무김치 양념 및 티아시아 커리 비프 키마·스파이시 치킨 빈달루·팔락 파니르 3종, 순작 납작복숭아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순작 납작복숭아티는 출시 초기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샘표가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간장 등 기존 장류 외 제품군을 늘린 결과 ‘비장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반기 기준 장류 외 매출액은 1004억5758만원으로, 전체 매출 1985억6265만원에서 51%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까지만 해도 샘표식품은 장류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했다.

샘표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1등공신은 ‘요리에센스 연두’다. 연두는 샘표식품이 10여 년 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다. 연두는 현재 단일 브랜드로만 ‘연매출 200억원’ 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샘표 연구개발은 ‘우리발효연구중심’과 ‘우리맛연구중심’이 뒷받침한다. 2013년 설립된 우리발효연구중심은 산하에 발효소재연구실, 생산공정연구실, 신사업연구실, 우리건강연구실, 우리발효연구실 등을 두고 있다.

새미네부엌 제품 이미지. 출처=샘표식품
새미네부엌 제품 이미지. 출처=샘표식품

우리발효연구중심 핵심 업무는 미생물 중심 연구기술 개발이다. 그 결과 샘표식품은 수백여 종 미생물로 제품의 맛과 향, 색 등을 조절하는 원천 기술과 70여 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맛연구중심은 2016년 출범 이후 채소, 봄나물, 버섯, 해조류 등 식재료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발한 다양한 조리법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샘표식품이 지난해 선보인 ‘새미네부엌’ 브랜드 역시 우리맛연구중심 연구를 거쳐 탄생했다.

여기에 샘표는 자체 발효기술을 활용한 B2B(기업 간 거래) 신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단백질 유래 기능성 소재 전문 브랜드 ‘펩리치’, 천연 조미 소재 브랜드 ‘세이버리치’, 풍미 소재 브랜드 ‘플레이버리치’를 운영 중이다. 각 브랜드에서 생산한 식품 관련 소재는 국내·외 식품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다만 2020년을 기점으로 매년 4~5%대를 유지하던 샘표식품 R&D 투자 비중은 3% 초반대로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샘표는 다년간의 우리맛 연구로 선보인 새미네부엌처럼 소비자들이 요리할 때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