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소재 전문기업, 수입 의존하던 보안안료 100% 국산화 이뤄
국내·외 화폐 및 여권에 보안안료 공급, 글로벌 시장서 정평
형광물질 연구가 Far UVC 살균 기술로 이어져
살균시장 4~5조원 규모, 해마다 10% 규모 가파른 성장
Far UVC 안전성 지속적으로 입증, 수요 확대 자신

김시석 나노씨엠에스 대표
김시석 나노씨엠에스 대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서 위생과 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빠르게 종식될 것이라는 처음 예상과 달리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시민들의 위생 피로감을 현저히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방역 피로감을 벗어나게 해줄 혁신제품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원자외선(Far UVC) 살균 제품이다. Far UVC는 222nm의 자외선 파장을 활용해 살균 능력은 뛰어나면서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250nm대의 UVC 파장은 살균효과가 뛰어난 만큼 인체에 화상, 피부염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Far UVC는 인체에 무해해 인구 유동이 많은 공공장소 방역이나 학교, 식당 등의 시설에서 유용한 살균 방식이다. 국내에서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보안소재 전문 업체 나노씨엠에스다. 나노씨엠에스는 최근 Far UVC 살균 기술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이전부터 글로벌 보안소재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정평이 난 보안소재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시석 나노씨엠에스 대표는 부품소재연구 전문가로 지난 2003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보안물질과 신소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대표를 만나 회사 근황과 향후 사업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원자외선(Far UVC) 살균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나노씨엠에스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나노씨엠에스는 보안소재 전문회사로 주요 제품으로는 ▲근적외선 흡수·반사 안료 ▲자외선 유기형광 안료 ▲적외선 발광체 등이 있다. 이 소재들은 한국조폐공사와 협업을 통해 지폐와 신여권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위조지폐, 위조 여권 방지 등에 쓰이는 보안 소재를 99% 해외에서 수입해 왔지만 나노씨엠에스의 보안안료를 통해 국산화를 이뤘다. 이제는 해외 6개국의 지폐에 나노씨엠에스의 보안안료가 사용되고 있고 위조지폐가 많이 유통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공급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물질을 사용, 모방이 불가능해 국제 보안인쇄 시장에서 나노씨엠에스의 기술력은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

◆보안 소재라고 하면 생소한 느낌이 드는데 보안 소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보안에는 총 3단계가 있다. 1단계는 워터마크나 홀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고 그만큼 위조도 쉽다. 각 나라의 지폐를 보면 보는 각도마다 색과 모양이 달라지는데 이런 기술들이 1단계에 해당한다. 2단계는 장비로만 위조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지폐나 여권에 UV 장비를 활용해 빛을 비추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그림들이 보이는데 이런 기술들이 바로 비가시형광기술이다. 또 적외선 흡수제도 사용된다. 적외선 흡수 효과가 있는 물질로 제품을 인쇄하면 적외선 장비로 봤을 때 위조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신여권의 경우 4~5개의 보안물질이 인쇄돼 있다. 3단계부터는 어떤 기술이 어디에 적용됐는지 밝히는 것부터 금지될 만큼 보안 강도가 높다. 나노씨엠에스는 2단계 이상의 보안에 관여하는 물질인 비가시 형광물질과 적외선 흡수·반사 안료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나노씨엠에스가 개발한 특수잉크를 활용하면 일반 프린터에서 보안 문서를 인쇄할 수 있다. 특수 장비로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노씨엠에스가 개발한 특수잉크를 활용하면 일반 프린터에서 보안 문서를 인쇄할 수 있다. 특수 장비로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안 소재 시장 동향은 어떠한가.  민간 영역에서의 활용법은.

"사실 보안물질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다만 업체 수가 많지 않고 고부가가치 시장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특히 데이터 보안과 상표보안이 지속적으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보안물질 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간에서도 상표 보호, 사문서 위조 방지 등을 위한 보안물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나노씨엠에스는 이 추세에 맞춰 문서자체에 보안이 가능한 특수잉크를 개발했다. 일반 잉크젯프린터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물질이며 일반 잉크와 비교했을 때 인쇄 품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기관이나 브랜드 보호가 필요한 민간 업체에서 수요는 물론 의료용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소재 분야에서 입지가 이미 상당한데, 연관성인 낮아 보이는 Far UVC 살균기를 제조하게 된 계기는.

"형광 빛을 연구하다보니 Far UVC 살균제품까지 개발하게 됐다. UV(자외선)의 살균 효과는 이전부터 여러 연구와 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으나 핵심은 빛을 어떻게 통제하느냐다. 나노씨엠에스는 UVC 발광물질이 가지고 있는 독성은 줄이고 강력한 살균능력만 사용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보안소재 연구를 하지 않았다면 원자외선 살균제품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살균효과와 인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방역제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데 안전성과 살균효과가 모두 입증된 Far UVC 살균 시장이 반드시 빛을 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나노씨엠에스에서 개발한 Far UVC 살균램프. 살균 기능과 동시에 LED조명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나노씨엠에스에서 개발한 Far UVC 살균램프. 살균 기능과 동시에 LED조명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Far UVC 산업에 아직까지 업체 수가 많지 않은데 시장 동향은 어떠한가.

"코로나19로 인해 방역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시장은 더디지만 분명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선 UL인증을 통해 원자외선 살균 시장이 선도적으로 열린 상황이다. 나노씨엠에스는 미국의 에덴파크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살균 시장은 조사업체마다 규모가 다르지만 최소 4조~5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10% 넘는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유망산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아직 Far UVC 제품에 대한 인식 부재, Far UVC의 인체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다행히도 Far UVC의 우수성을 알아보는 현장들이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나노씨엠에스는 지난 7월 충남 공주 공장을 통해 제품 양산에도 나섰다. 시운전 중인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하면 원가 절감을 통해 제품 가격을 낮추고 이로 인해 판매가 확대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Far UVC의 안전성은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인체에 안전하다는 것은 살균 능력이 낮다는 말로도 들릴 수 있는데.

"Far UVC는 222nm를 활용해 세균 및 박테리아를 물리적으로 비활성화시키면서도 인체 피부를 뚫지 못해 사람에게는 안전하다. 이 같은 결과는 수차례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플로리다 대학에서 인체와 비슷한 피부 조직을 가진 쥐를 통해 장시간 222nm 파장의 빛을 조사한 결과 피부 조직 변화가 발생하지 않아 인체 무해함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이번 실험은 66주라는 장시간 동안 직접 원자외선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데 오랜 시간 동안 원자외선 아래에서 생활이 이뤄져도 무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원자외선 제품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UL인증을 부여하는 등 상용화가 이뤄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반면 살균효과는 굉장히 뛰어나다. 나노씨엠에스는 지난 7월 GA인증에서 정한 시험규격 'SPS-KOUVA AS-01-1889: 2022'에 따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살균 시험을 진행한 결과 공기 중 부유바이러스의 저감률이 96.8%에 달하는 놀라운 결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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