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상장한 대명에너지가 최근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지난 5월 상장한 대명에너지가 최근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상장 과정에서 우여곡절 및 아쉬움을 남겼던 대명에너지가 반전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가치를 기대만큼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무색하게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30대의 이른 나이에 중책을 짊어지게 된 서종현 대표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 상장 과정에서 고개 숙였던 대명에너지, 날개 달다

중견 신재생에너지기업 대명에너지가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명에너지는 지난 1일 주가가 장중 한때 3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소폭의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여전히 3만2,000원대를 지키고 있다. 약 한 달여 전인 7월 28일까지만 해도 1만5,000원 아래에 있던 주가가 약 한 달여 만에 2배 이상 뛴 셈이다.

놀라운 반전이다. 지난 5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대명에너지는 상장 과정에서 험난한 길을 걸은 바 있다.

대명에너지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던 것은 올해 초다. 지난 1월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실질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는 처참했고, 결국 한 달여 만인 2월 말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대명에너지는 4월 초 재차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나 두 번째 시도 역시 녹록지 않았다. 수요예측 결과는 254.7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최하단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도 151.6대 1로 저조한 편이었다.

대명에너지의 상장 추진이 험난했던 이유로는 우선 주식시장 전반의 위축이 꼽힌다. 실제 이로 인해 당초 상장을 계획했던 상당수 기업들이 철회 또는 연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첫 번째 상장 추진의 경우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내놓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다. 결국 대명에너지는 두 번째 상장 추진에서 기업가치는 물론 구주매출 비중도 대폭 낮추고 간신히 상장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상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대명에너지가 3~4개월여 만에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대명에너지의 주가 흐름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주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통과되는 등 사업적인 측면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아울러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다소 낮게 책정된 가운데 대명에너지가 지닌 강점 및 미래 비전이 부각됐고, 구주매출 축소에 따른 소위 ‘품절주’ 효과까지 더해졌다.

이로써 상장 과정에서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는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지게 됐다. 1985년생으로 아직 30대인 서종현 대표는 20대 시절이던 2014년 전무로 입사했으며, 2016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해 부친이자 창업주인 고(故) 서기섭 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장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홀로 막중한 책임을 떠안은 바 있다. 이어 상장 과정에서도 험로를 면치 못했던 그다.

물론 주가가 고공행진 속에서도 서종현 대표는 여전히 갈 길이 바쁘다. 당장 주가에 반영된 기대와 전망에 부응하며 기회를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측면에선 다소 복잡한 세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서종현 대표는 2018년 동생으로부터 11%의 지분을 증여받았으며, 지난해 10월엔 부친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5%도 상속받았다. 그런데 올해 상장이 이뤄지면서 이 같은 증여 및 상속에 따른 세금 문제가 한층 복잡해지게 됐다. 상장차익에 대한 세금도 징수되기 때문이다.

대명에너지의 첫 번째 상장 추진 당시 서종현 대표가 구주매출에 합세했던 것도 이러한 세금 문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상장 추진에선 서종현 대표가 구주매출에 참여하지 않았다. 상장을 통해 풀고자 했으나 결국 풀지 못한 세금 문제가 아직 현안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아쉬움을 딛고 장밋빛 전망에 휩싸인 대명에너지가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서종현 대표가 세금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