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리브 샌드박스가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5연승을 이어 나갔습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진 경기력으로 많은 관계자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리브 샌드박스. 전투를 망설이지 않고 화끈하게 돌격하여 적을 제압하는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이죠. 이런 '낭만'의 주축에는 '크로코' 김동범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제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것 같은 바이와 트런들을 통해 호쾌한 경기력을 선보였는데요. 선수의 대부분이 바뀌었음에도 '낭만'이 유지되는 비결이 이젠 왠지 자신이 때문인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과거 '너구리' 장하권 선수와의 인터뷰에서 '너구리' 선수는 솔로 랭크에서 함께하기 좋은 파트너로 '크로코' 선수를 꼽은 적이 있었죠. 이에 관해 묻자 '크로코' 선수는 이번 시즌 경기 전까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비하인드를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두 선수의 풀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영상 링크: https://youtu.be/TDQAABjYSIo


Q. 승리 축하드립니다. 연승을 이어 나간 소감 한마디 들어볼게요.

작년 섬머 스플릿 1라운드에 이 정도 성적으로 시작했어요. 그때는 뒷심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잘해서 연승을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Q. 지난 스프링과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렇게 경기력이 좋아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린스' 이채환 선수가 합류하고 꾸준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어요. 탑, 미드, 서포터가 불안정했던 부분들이 개선됐고 전체적으로 실력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희가 스프링 때는 사실 계속 무너지는 과정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팀원들끼리 조금 싸우기도 하고, 불신 같은 것도 생겼지만 이번 시즌 돌입하면서 프린스 선수가 저희를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많이 도와준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신뢰도 많이 생기고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Q. 말씀을 들어보니 '프린스' 선수의 역할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프린스' 선수는 평소에 어떤 모습인가요?

채환이는 친화력이 되게 좋아요. 평소에 숙소에서는 광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포터 '카엘' 김진홍 선수가 성격이 소심하고 말주변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친해지기 힘들었는데, '프린스' 선수가 와서 3일 만에 친해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확실히 친화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작년과 비교해서 리브 샌드박스 로스터의 대부분이 바뀌었어요. 그런데도 '낭만'이라는 팀의 색은 계속 유지가 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낭만'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되게 안 좋은 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사실 낭만의 주축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Q. 그래도 '낭만'은 경기력이 화끈하고, 전투를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전부터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셨나요?

제가 전부터 LPL 경기를 많이 챙겨봤어요. 되게 화끈하고, 싸움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 경기들을 보니까 저도 뭔가 기분이 막 불타오르면서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플레이를 추구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Q. 이번 경기에서도 사용한 '바이'나 '트런들'은 사실 메타 픽이라고 하긴 어렵잖아요. '크로코' 선수의 시그니처가 된 것 같은 느낌도 있는데요. 이런 챔피언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제 생각엔 그 챔피언들이 대회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도 LCK에서는 많이 안 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엔 트런들도 많이 보이고, 바이도 간간히 하는 걸 보니까 제가 쓰는 게 좋아 보여서 따라 한 게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Q. 바이-트런들 같은 숨겨진 '꿀챔피언'들을 찾아내는 과정이 궁금해요.

딱히 연구하거나 일부러 찾는 건 아니고요. 그냥 솔로 랭크 하다가 '오, 좀 재밌어 보이는데?' 하면 그렇게 시작해요. 그 후에 이 챔피언의 성능을 어떻게 하면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 그런 연구 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Q. 최근 리그에 합류한 신규 챔피언 '벨베스'에 대한 '크로코' 선수의 생각은 어떤가요.

LCK에서는 '캐니언' 김건부 선수가 한 번 했잖아요. 제 생각에는 리그마다 스타일 차이 때문에 안 좋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LPL에서 '카나비' 서진혁 선수가 벨베스를 쓰면서 POG도 받고, 캐리를 했던 경기가 있어요. 그런 점을 보면 리그마다의 스타일 차이고, 벨베스 역시 충분히 좋은 픽이라고 생각해서 저도 연습해볼 것 같습니다.


Q. 과거 '크로코' 선수가 데뷔하기 전, '너구리' 장하권 선수와 인터뷰에서 함께 솔로 랭크 하기 좋은 선수로 '크로코' 선수를 꼽은 적이 있어요. 이제는 '너구리' 선수를 직접 만나 상대하는 입장이 됐잖아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실제로 게임 안에서는 장난도 치면서 친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어색했어요. 그래도 적당히 친...한?...정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Q. 두 선수가 친해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에 챌린저 티어에서도 듀오가 가능할 때가 있었는데, 저도 점수가 높았고 '너구리' 선수도 점수가 높았어요. 솔로 랭크에서 만났는데 '누구지...' 싶어서 친구 추가를 하고 "듀오 하실래요?" 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시더라고요. 보이스도 하면서 같이 게임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너구리' 선수더라고요.


Q. 온라인으로만 친분이 있었나요?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왜냐면 제가 LCK 데뷔했을 때 LPL로 이적을 하셔서...뵙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담원전에서 만났을 때 처음 만나서 인사했어요.


Q. 두 분이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안녕하세요? 저예요.' 하니까 너구리 선수도 '안녕하세요.' 하고 끝났습니다.


Q. 이제 다음 상대는 젠지 e스포츠입니다. 젠지와 경기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들려주세요.

젠지는 팀적으로 움직임이 완벽에 가까운 수준이에요. 저희도 젠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배운 점도 많았고, T1과 담원전의 패배를 통해 많이 갈고 닦았습니다. 나머지 팀들은 저희가 다 이겼고, 이제 젠지만 남았는데...정글에서 동선 쪽으로 많은 경쟁이 일어날 것 같아요.

미드도 '쵸비' 정지훈 선수와 '클로저' 이주현 선수의 대결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프린스' 선수와 '룰러' 박재혁 선수의 캐리력 싸움이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