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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성공, 우주산업 기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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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성공, 우주산업 기틀 마련했다

항공우주산업 발전 기대…위성항법·6G통신도 성장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누리호 모습. 사진=뉴시스, 공동취재단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누리호 모습. 사진=뉴시스, 공동취재단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두 번째 도전 만에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과 이를 바탕으로 한 관련 산업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우주산업은 발사체 엔진과 화학, 소재, 통신기술 등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우주개발진흥법을 개정하고 우주개발 사업에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시키기로 했다.
개정안 주요 내용은 우주개발사업에 연구개발(R&D) 방식 외에 기업들이 이윤 등을 계상할 수 있는 계약방식을 도입했다. 또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고려해 계약이행 지체 시 발생하는 지체상금은 시행령에서 정하는 범위 내에서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미래먹거리인 우주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관련 사업 기획 등 후속 지원에 만전을 기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은 날씨와 지형 정보 등을 제공해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6G 통신 시대에는 위성통신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6G 통신 선도 국가를 노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위성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먼저 KPS는 올해 초 과기정통부가 선정한 10대 국가필수전략기술에 해당한다. 정부는 올해 한국형 발사체와 KPS 등 우주·항공 분야에 R&D 예산 8000억원을 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 사업의 일환으로 23일(한국시간) 항공위성 1호를 발사한다. 발사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6시3분 남아메리카 기이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발사한다.

KASS는 세계 7번째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공식 등재된 시스템이다. 기존 GPS는 전리층 오차(전파가 전리층을 통과하면서 굴절되면서 발생하는 오차) 등으로 15~33m 오차가 발생하는데 항공위성을 통해 오차범위를 1~1.6m로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상공에 떠 있는 위성이기 때문에 24시간, 전국 어디에서, 누구나, 무료로 신호를 이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드론,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위치기반서비스 산업에 더욱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위치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항공위성 탑재체 등을 국산화해 우리 기술로 항공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종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KPS의 성공적인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항공위성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계부처와 연구원, 민간기업 등과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6G 통신 선도 국가 도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6G는 203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도심항공교통(UAM)과 실시간 홀로그램 서비스 등 초연결·저지연 통신이 더 중요해진다. 이에 따라 기지국 통신을 넘어선 위성통신으로 공간의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KT SAT와 LG유플러스, 한화시스템 등 민간기업들이 고도 2000㎞ 미만의 저궤도 위성 확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글과컴퓨터는 지난달 미국 케네디우주센터 초소형 저궤도 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서 6G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 산하 차세대통신연구센터가 주도하고 있고 LG전자는 KAIST와 공동으로 설립한 6G연구센터가 나서고 있다.

과기정통부도 올해부터 5년 동안 2147억원을 투입해 6G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또 초성능·초대역·초정밀·초공간·초지능·초신뢰 등 6대 중점 분야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입한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2026년까지 6G 시연을 하겠다고 나선 만큼 통신분야 기술 개발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초소형 저궤도 위성 발사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선 정부는 국제 통신 표준화 기구의 지상·위성 통합망 표준화 단계에 맞춰 2031년까지 총 1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누리호 발사 성과를 바탕으로 8월에 달 탐사선 다누리를 미국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누리호는 2027년까지 4차례 더 추가 발사해 발사체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