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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선화당의 전봉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2년 06월 19일 13시33분

동학혁명은 한국의 정신, 전북의 정신이다.

동학혁명 시초를 댕겼고 그 횃불이 가장 활활 타오른 곳이 전북이다. 특히 전봉준 장군이 전주성을 함락하고 세계사상 유례가 드문 민중의 꼬뮌을 설치한 현장이 바로 지난날 전주도청, 현재 복원된 전라감영 건물이다. 동학 혁명정부 수도가 전주고 그 수령은 전라감영의 전봉준이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두 가지 고무적인 일이 눈에 띈다.

하나는 지난달 31일 전라감영에서 열렸던 ‘동학농민혁명군 전주입성 제128주년 기념식’이며 다른 하나는 최근 전라감영 내에 설치된 ‘선화당과 동학농민혁명’ 안내판이다.

1894년 3월 무장에서 기포한 동학농민혁명군이 전주성에 들어온 게 양력 5월31일이다. 양력으로는 그보다 한 달 정도 늦지만 사실 날짜 차이보다 중요한 건 지난 1세기 이상 ‘실패한 혁명’ 쯤으로 치던 동학의 승전 세리머니가 128년만에 전주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더구나 그 현장이 왕조의 보루인 전라감영이란 점에서 감회 깊은 일이다.

안내판 ‘선화당과 동학농민혁명’은 지난 15일 설치됐다. 작은 철제 사각판에 불과하지만 이는 전라감영 내 선화당이 단순한 누각이 아닌, 지난날 전봉준 장군의 집정처였음을 상기시킨다. 이상 ‘기념식’은 동학농민기념사업회(이사장 이종민)가 주최했고 ‘안내판’은 동학혁명기념관(관장 이윤영)이 추진해 전주시가 설치했다. 둘 다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 전라감영 역사 컨텐츠 찾기 노력의 일환이다. 2년 전 복원된 전라감영이 이같은 노력 덕에 휑뎅그레한 건물 이상으로 시민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사실은 아직 훨씬 미흡하다.

백범 김구의 고향은 황해도지만 인천 시민들에게 그는 ‘인천 사람’이다. 백범이 일제로부터 옥살이 고초를 받은 곳이 인천이었음을 그들은 자랑으로 여긴다. 지난해 인천시는 신포동에 ‘청년 김구 역사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전봉준은 그렇다면 어디 사람인가. 한옥마을과 풍남문, 전라감영에서 연상되는 영웅인가. 아직은 아니다. 전주 원도심에 그분 동상 하나 없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전봉준 동상을 어째서 전주 시내에선 볼 수 없는지 나는 불만이다.

동학 스토리, 전봉준 스토리텔링은 이제사 시작이다. 한옥마을엔 전봉준도 있어야지, 그래야 ‘진짜 전주’ 아니겠는가. /임용진(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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