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이용한 범죄의 진실은 과연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8 2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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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일명 개미주사라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8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해 일어난 잔혹 범죄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향정신성의약품 지정에 대한 제도적 문제, 그리고 의료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50대 여성이 강남구의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 된 것에 대해 파헤쳤다.

 

언니 송정미 씨(가명)와의 재회를 하루 앞둔 겨울밤의 일이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 유미 씨(가명)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는 정미 씨는 동생이 단순히 심리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제작진에게 건넨 유미 씨의 노트에는 '다시는 가지 말자'는 미스터리한 글귀가 남아있었다. 언니 정미 씨는 이 글을 보고 동생이 사망하기 며칠 전 자신에게 했던 고백이 떠올랐다고 했다. 유미 씨가 자신은 '에토미데이트'에 중독되어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던 것이다.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어 성폭행, 추행, 폭력,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장원장은 자신의 혐의들을 인정할 수 없고 성폭력에 대해서도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제작진이 확인한 장원장의 병원은 평범하지 않았다. 병원은 연락처도 적혀 있지 않은 간판에 직원도 따로 없었다고 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장원장의 병원은 그가 선택한 소수만이 전화 예약을 통해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암호를 말해야만 병원 문을 열 수 있었다.

장원장은 에토미데이트가 중독성이 없고 프로포폴과 달리 안전하다며 환자를 안심시켰다고 했다. 그렇게 중독된 환자들은 주 5~6일 병원에 방문하며, 하루 평균 10여 개의 앰플을 맞았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에토미데이트 한 앰플 당 병원 납품가는 2022년도 1월 기준 4,203원이었다. 장원장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한 앰플 당 평균 20~30만 원의 비용을 받고 주사했다고 한다. 피해자들 중에는 장원장에게 지불한 병원비로만 20억 원 가까이 쓴 사람도 있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의학 전문가들은 수술, 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사용돼야 할 수면유도제 에토미데이트가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쓰였다면 분명 오남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에토미데이트의 지속적인 주사로, 약물이 몸 안에 축적되면 부신피질을 억제하게 되고 이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게 하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입을 모아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2018년에는 에토미데이트를 목에 주사한 상태로 투신을 했다는 20대 여성의 비극도 있었다. 피해자인 희영 씨는 당시 해당 보도로 인해 에토미데이트의 공급량이 줄자 장원장이 또 다른 약물을 혼합해 양을 늘렸었다고 증언했다.

중독성과 위험성이 이미 세상에 알려졌음에도 여전히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는 에토미데이트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가 강화된 것과 다른 상태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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