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 등 게임사들 IP 산업 러쉬
라이엇게임즈, '아케인(Arcane)', '오징어게임'쳐내고 1위 등극
네이버웹툰, 해외시장 타깃해 게임으로 재탄생

[월드투데이 성연수기자] 게임 산업에서 자사의 IP를 활용해서 다른 업계로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역으로 게임사가 아닌 업종에서 게임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업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게임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IP(지식재산) 관리와 확장에 유리해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IP는 Intellectal Property의 약자로 지식재산을 의미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콘텐츠'란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확장적 가치를 갖는 오리지널 저작재산'을 말한다.

IP는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관리와 확장이 비교적 쉬워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또 높은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다.

IP 산업은 최근까지도 게임사에게 먹히는 사업이다. 게임사들은 게임이 아닌 다른 업종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2021년 11월 라이엇게임즈(Riot Games)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아케인(Arcane)'이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과 '지옥'을 밀어내고 새로운 1위 자리에 앉았다.

또한 아케인의 성공에 이어 2021년 11월 배틀그라운드 게임사 크래프톤(Krafton)은 네이버웹툰에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그린 웹툰 '100', '침북의 밤', '리트리츠(The Retreats)'를 공개하였다. 

게임 IP을 웹툰 시장으로 가져오는 전략은 아직도 유효하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네이버웹툰과 구글플레이와 협약을 맺어 5개의 기업에 '웹툰 지식재산권(IP) 연계 게임 제작 지원(글로벌 웹툰 게임스)'을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IP로 선정된 중소게임사가 게임개발을 진행해, 구글플레이가 글로벌 마케팅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 '사신소년', '레사'가 게임 기업 '에이트원', '이엔피브이원', '슈퍼잼' 등을 만나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위 게임들은 내년 말 게임 출시를 목표로 업체당 최대 6억원을 지원받는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월트 디즈니와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Nick Van Dyk)'를 영입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넥슨은 미국 LA에 '넥슨 필름&텔레비전(Nexon film &Television)'을 신설했다. 넥슨 보도자료에 따르면 넥슨 필름&텔레비전은 지난 1월 글로벌 IP 확장을 위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와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컨텐츠산업진흥회는 넥슨이 디즈니와 같이 IP 기반 영화·만화·굿즈를 통해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려는 계획이라 분석을 인용했다.

이와 반대로 다른 업종의 글로벌 기업이 게임으로 산업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StrangerThings)'의 IP를 사용해 게임을 출시했다. '기묘한 이야기: 1984'와 '기묘한 이야기 3:더 게임'은 구글스토어 100만 다운로더를 달성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제공]

'바비인형' 제조사로 유명한 완구회사 '마텔'은 바비 IP를 이용해 오랜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선보인 바가 있다.

마텔은 올해 넷플릭스와 전 세계 방송사를 통해 총 2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후속작 '바비: 잇 테이크 투(Barbie: It Takes two)'를 공개한다.

마텔은 게임 분야에서도 IP 확장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2021년 9월 출시한 '핫휠 언리쉬드(Hot Wheels Unleashed)'는 아이들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집가를 타깃으로 2021년에 10억 6,8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말에는 첫 번째 확장팩 '배트맨 익스텐션(Batman Expansion)'을 공개했으며, 2022년 4월에는 2번째 확장팩 '몬스터 트럭 익스텐션(Monster Trucks Expansion)'을 공개한 바가 있다.

[사진=아크시스템윅스 제공]
[사진=아크시스템윅스 제공]

직접 새로운 IP를 만들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며, 그 결과가 좋으리라 확신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성공을 한 IP를 관리하고 상품화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넓혀가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있다.

IP산업의 강자인 닌텐도를 봐도, 닌텐도는 포켓몬스터도 처음에는 게임에서 시작했지만 게임이 인기를 끌고, 애니메이션과 만화로 넓혀갔고, 지금은 포켓몬 IP를 활용한 포켓몬빵 열풍이 일어났다.

최근까지도 본래 자사가 가진 IP를 활용해 새로운 업종으로 확대하고, 보유한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