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상승률 9%대…34년 만에 최고치
OECD 회원국 상승률 9%대…34년 만에 최고치
  • 김주오
  • 승인 2022.06.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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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향 식료품이 주도
곡물 작황 부진·공급망 혼란 탓
OECD 9국 두 자릿수 상승률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소비자물가계속상승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2%로, 1998년 9월(9.3%) 이후 거의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소비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올해 경제 상황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는 등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2%였다. 이는 1998년 9월(9.3%) 이후 거의 34년 만에 최고치다. OECD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7.8%에서 3월 8.8%로 급등한 뒤 4월에도 재차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 물가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 전쟁의 여파로 인한 것이란 사실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4월 11.5%로 전달 10.0%보다 1.5%포인트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전쟁이 주요 곡물의 세계적 작황 부진, 공급망 혼란, 식량 보호주의 등과 맞물려 식료품 전반의 가격을 밀어올렸다.

OECD 회원국의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3.9%에서 4.4%로 높아졌다.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32.5%로 여전히 높았다.

회원국별로는 터키가 70.0%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고 에스토니아(18.9%), 리투아니아(16.8%), 체코(14.2%) 등 9개국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이탈리아(6.0%), 스페인(8.3%), 미국(8.3%) 등 5개국은 전달과 비교해 상승률이 내렸다. 한국은 4.8%로 일본·스위스(각 2.5%), 이스라엘(4.0%) 다음으로 낮아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편이었다.

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OECD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8.8%로 제시했다. 이는 1988년 9.8%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12월엔 물가 상승률을 4.4%로 전망했다가 반년 만에 4.4%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것이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OECD는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전망 때보다 수치를 1.5%포인트나 낮췄다.

세계은행(WB)도 최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2.9%로 1.2%포인트 내렸다.

WB는 “많은 나라들이 경기후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후퇴는 통상 2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가리킨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거나 인상할 예정이어서 중앙은행발 경기후퇴 우려도 나온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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