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개최된 국민희망대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초청행사에서 방문객들에게 집무실을 소개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지난 25일 개최된 국민희망대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초청행사에서 방문객들에게 집무실을 소개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새로운 명칭을 심의 및 선정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국민대표 등 총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이하 새이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31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함께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고 새로 이전하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명칭은 대국민 공모를 거쳐 선정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간 대국민 공모 형태로 대통령 집무실의 명칭에 관한 아이디어를 수렴했고, 다양한 이름의 응모작 약 3만건이 접수됐다.

새이름위원회는 이미 접수된 응모작에 대해 인문․사회․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전문가의 분석과 함께 국민의 인식과 선호도 조사를 거쳐 6월중 새로운 대통령실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위원회의 기본 활동방향은 “자유민주주의 정신과 국가 번영의 염원, 역사의식을 담으면서 누구나 부르기 쉬운 명칭을 선정하는 것”을 표방한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계원예술대학교 총장과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권영걸(71)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여성, 청년 등을 아우르는 총 13명의 위원이 심의 및 선정과정에 참여한다. 위원으로는 역사, 문화, 국어, 건축, 공간, 디자인,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청년 인재, 지역사회 명망가, 대통령실 최장기 근무자 등 각계각층을 대표할 수 있는 국민들도 위촉됐다.

심의 및 선정과정에 참여하는 각 분야 대표자들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권영걸(71) 이사장은 현재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 동서대학교 석좌교수, 국가디자인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권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장 및 디자인학부 교수,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장을 역임하고, “나의 국가디자인전략” 등 저서 43권을 집필한 국내 최고의 공공디자인 및 도시디자인 권위자다.

이상해(75)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는 건축역사 및 문화유산 전문가다.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구현정(64) 상명대학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국립국어원 어문규범정비위원회 위원장, 한국화법학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대표적인 국어 전문가이다.

이정형(61) 중앙대학교 교수는 건축학 및 도시공학 전문가로서, 현재 한국도시설계학회 상임이사 및 경관연구위원회 위원장에 재임하고 있으며, 서울시 도시디자인위원회 위원, 용산개발 추진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장성연(42) 교수는 서울대학교 디자인과 학과장으로 재직중이다. 한국디자인학회 이사, 한국공공디자인학회 상임이사,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공간디자인과 공업디자인에 대한 기획 및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도인(62)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문화방송(MBC)의 편성제작본부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라디오시대’, ‘시선집중’ 등 다수 프로그램의 PD로 활동했다. 대통령실의 새 이름을 둘러싼 국민 여론의 수렴과 호명성 높은 이름 선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창효(55) 전무는 HS애드 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HS애드 국가브랜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광고·홍보 전문가다. 특히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성공적으로 총괄 기획·제작한 실력파 인재다.

서순주(62) 서울센터뮤지엄 대표는 국제미술 및 전시 전문가로서, 대통령실 국제사례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퐁피두센터서울관 설립위원장을 맡고 있고, 피카소展 전시총감독과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장 등을 역임하였다.

박상인(37) 제일기획 팀장은 미국 듀크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삼성, 아모레, SK 등 광고카피를 다수 제작한 경험이 있는 청년 인재다.

조서은(36) 호반문화재단 디렉터는 하나은행 등에서 큐레이터로 재직하며 백남준, 이우환, 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가 전시회를 기획한 청년 재원이다.

김금혁(30) 방송인은 북한이탈주민 출신 사회운동가로 평양외국어학원, 김일성 대학 등에서 공부했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 유튜버로서 북한사회와 문화를 친숙하게 소개하고, 다양한 청년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희복(59) 대통령실 시설팀장은 대통령실 직원 중 가장 오랫동안 근무하였고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는 공무원이다. 34년간 청남대와 청와대에서 8명의 대통령과 함께 국빈행사, 국제회의, 시설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대통령실 역사의 산 증인이다.

맹기훈(58)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아버지 세대부터 70년이 넘게 용산에 거주하고 있는 ‘용산 토박이’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용산지역 상권 활성화와 이태원관광특구의 국제화를 위한 활동 등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새이름위원회는 31일 1차 회의를 개최해 대통령 집무실 명칭 응모작에 대한 심사를 시작한다. 여기서 추려진 후보작은 오는 6월 초 국민생각함(www.epeople.go.kr>idea)을 통해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에 부쳐질 예정이고,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6월중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이름을 선정·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오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은 “대통령실 새이름은 3만여 국민들께서 공모에 참여하실 정도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큰 사안”이라면서 “이러한 기대를 충실히 반영해 위촉되신 위원님들이 국민들께서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이름을 정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