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웨일, 올해들어 점유율 9%대로 약진

‘웨일 스페이스’, ‘웨일온’ 등 편의기능 앞세워

2024년까지 국내 1위 웹 브라우저 목표

네이버 웨일 대표 이미지. 사진. 네이버
네이버 웨일 대표 이미지. 사진. 네이버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네이버의 자체 브라우저인 웨일이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브라우저 응용프로그램인 ‘웨일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나가겠다는 포부다. 또한 모바일과 웹 브라우저 간의 끊김 없는 경험을 앞세워 국내 웹 브라우저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웨일은 시장 점유율 9%대를 유지하고 있다. 웨일은 지난 1월 9.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9%의 장벽을 넘어섰다.

모바일 점유율은 지난해 10.82%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2.98%로 상승했다. 웨일은 현재 구글의 크롬(34.9%), 삼성인터넷(26.61%), 애플 사파리(23.71%)에 이어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웨일은 지난 2016년 12월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거쳐 2017 10월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후 2018년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버전이 추가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웨일의 정체성은 브라우저”라며 “브라우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영역보다 밑단에 위치하는 일종의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우저라는 인프라를 갖고 있으면, 모바일과 웹을 연결 짓는 인터넷 사용 경험을 보다 자연스럽고, 쉽게 제공할 수 있다”며 “네이버는 오랫동안 이러한 웹 인프라 관련 연구를 해왔으며, 웨일은 그 연구 결과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웹·모바일 브라우저들은 주로 OS를 기반으로 보급돼 왔다. 윈도우의 기본 브라우저로 저변을 넓혔던 인터넷익스플로러(IE)·마이크로소프트 엣지와 구글 크롬(크롬북)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브라우저 삼성이나 애플처럼 스마트폰 제조사의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높은 양상을 보인다.

반면 네이버 웨일의 강점은 사용성이다. 웨일은 단순히 웹 사이트를 PC에 띄워 보여주는 브라우저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웹 플랫폼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출시 직후부터 △캡쳐 △듀얼 탭 △퀵 서치 △퀵 번역 등의 자체 편의기능을 앞세웠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문서작성 프로그램인 한글과 컴퓨터의 한컴오피스(hwp)파일을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도 웹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국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내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비대면 교육 수요에 맞춘 교육 특화형 기능 모음인 웨일 스페이스를 강화하고 있다. 웨일 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웨일스페이스에 등록된 계정은 약 90만개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웨일 스페이스 기능의 경우, 주로 교육용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실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해 추가하는 등 편의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상회의 솔루션인 웨일온 역시 각광받고 있다. 웨일온은 최대 500명의 사용자가 시간 제한 없이 무료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으며, 별도의 앱 설치나 비용 없이 웨일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올해 3월 개학 이후 웨일온 월간 이용자 수(MAU)는 170만명을 돌파했다.

IT업계는 다음달 인터넷익스플로러 서비스가 최종 종료되면, 해당 서비스 이용자들을 품은 웨일의 점유율이나 이용자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적인 점유율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우저는 최초의 선택에 있어 OS가 큰 요소로 작용하고, 암호 기억이나 즐겨찾기 등 각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쌓이는 사용자 경험 때문에 쉽사리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네이버 웨일이 편의성과 모바일과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브라우저라는 서비스의 특성상 어느 한 순간 급격한 외연 성장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웨일은 지난 2017년 처음 출시된 이후로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고, 교육용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오는 2024년까지 웨일을 앞세워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김효 네이버웨일 책임리더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브라우저는 사용자에게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장 기본 통로이며 웹 서비스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이라며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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