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의 파기”… 울산 등 전국 CJ택배노조, 다시 파업 돌입
“노사합의 파기”… 울산 등 전국 CJ택배노조, 다시 파업 돌입
  • 성봉석
  • 승인 2022.05.23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역 대리점 2곳 표준계약서 거부
- 계약해지 반발 노조원은 경찰 수사
- “매주 월요일마다 경고파업 진행
- 문제 장기화땐 더 강력한 투쟁 전개”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가 23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합의 파기 및 경찰의 일방적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가 23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합의 파기 및 경찰의 일방적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을 비롯한 전국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또 다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사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는 23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합의 파기, 경찰의 일방적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며 이날부터 매주 월요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전국택배노조는 65일간의 파업을 끝내며, 기존의 계약관계를 유지하기로 하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이 합의 이행을 거부하면서 노조원 240여명이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고, 130여명이 계약 해지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 대리점 2곳이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해 8명이 계약 해지될 위기에 놓였고, 이 중 7명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택배노조는 “노사 공동합의문이 대리점장들의 계약 해지 강행과 표준계약서 거부로 인해 휴지조각이 돼가고 있는 상황에 더해 경찰의 일방적 공권력 투입과 조합원 연행까지 발생한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며 “이로 인해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리에서 헤매는 조합원들이 발생했고 노동조합은 당면한 사태를 해결을 위해 불가피하게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원청 CJ대한통운은 노사간 합의가 파기되고 있음에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관리감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노사 공동합의문을 거부하는 대리점들은 지금 즉시 합의사항에 따라 계약 해지를 철회하고 표준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노동조합은 마치 자신들이 사법부인양 판단해 노사 문제에 일방적으로 공권력을 투입시킨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찰은 지금 즉시 국민과 택배노동자 앞에 사죄하고 공권력 남용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러한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지만 고객서비스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물량이 적은 월요일에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전체 CJ대한통운 조합원 중 일부만 파업에 참여하게 하는 등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러나 이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장기화된다면 노사 공동합의문을 거부하는 대리점들과 경찰을 상대로 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경찰은 “계약 해지의 정당성은 법원 등에서 가려져야 할 사안”이라며 “법 절차에 따르지 않고 집단적인 실력 행사를 통해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