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노사합의 파기·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며 경고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 등이 노사합의 파기·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며 경고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2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벌이는 일일 파업을 무기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영남권 5개 지부를 주축으로 조합원 800여명이 참여한다.

전국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노사 합의를 파기하는 대리점을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파업 이유로 들었다. 올해 3월 2일 노사 합의 이후에도 조합원 130여 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240여 명이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당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일부 대리점주가 조합원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가 그 정당성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계속 근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달 11∼16일 경찰이 울산 신범서대리점과 학성대리점에서 해당 조합원들을 업무방해 및 퇴거 불응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노사 공동합의문이 대리점장들의 계약해지 강행과 표준계약서 거부로 인해 휴지조각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더해 경찰의 일방적 공권력 투입과 조합원 연행까지 발생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리에서 헤매는 조합원들이 발생했고 당면한 사태를 해결을 위해 불가피하게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청인 CJ대한통운은 노사간 합의가 파기되고 있음에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관리감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있다”며 “노사합의 파기와 계약해지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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