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6개월 단위 정기적 치과검진…틀니 조정·잇몸 건강 점검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치아. 충치나 치주염으로 인해 상실된 치아를 방치하게 되면 잇몸이 내려앉고 잇몸 뼈가 소실되며 주위 치아에도 영향을 줘서 치열의 변화까지도 발생한다. 평소 구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며, 꾸준한 치아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백장현 교수/제공=경희의료원
백장현 교수/제공=경희의료원

자연치아는 한번 손상이 되면 자연적인 회복이 어렵다. 상실된 치아의 기능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틀니, 임플란트가 있다. 만 65세부터는 틀니·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돼 제2의 치아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임플란트는 기능면에서 자연치아의 80~90%까지 회복할 수 있지만 고령,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의 질환이 있다면 시술이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에 틀니는 의치 틀을 잇몸 위에 올리는 방법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수술이 필요 없고 치료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어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틀니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닦던 것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틀니를 맞추고 난 뒤 첫 3개월 정도는 적응기가 필요하다. 틀니를 처음 끼고 나서 이물감 등이 느껴지면 3개월은 수시로 치과를 방문해 잇몸 상태에 맞도록 세부 조정을 해야 한다. 이때 적응을 하겠다는 이유로 계속 착용을 하고 있으면 잇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수면 시에는 틀니를 빼고 잇몸에 휴식을 주어야 잇몸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틀니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구강질환은 ‘의치성 구내염’이다.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에 번식된 세균과 곰팡이로 인해 입안과 주변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틀니를 끼우는 아래 잇몸 부위 일부가 붉게 변하거나 붓는 경우, 출혈이 생긴 경우라면 의치성 구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붉게 변한 부위가 하얗게 변하거나, 혹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단순 구내염에서 질환이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직검사나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캔디다증과 같이 균에 의한 감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초기에는 틀니의 조정과 항균제의 사용으로 대부분 처치가 가능하므로, 주기적인 치과 내원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 꾸준하게 확인해야 한다.

잇몸뼈는 신체적인 노화와 함께 흡수되기 때문에 구강 내 상황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처음 틀니를 장착했을 때는 잇몸과 틀니가 빈틈없이 밀착돼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잇몸에 골고루 나눠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틀니 아래의 잇몸이 변하면 특정 부위 잇몸이 과도하게 눌려지게 되고 잇몸뼈 흡수가 더욱 촉진돼 잇몸의 변화가 더 빨리 나타나게 된다.

백장현 교수는 “틀니를 사용하다 보면 틀니와 잇몸 사이 헐거워진 틈이 생기는데 세균이 증식해 염증이 발생하거나 음식을 씹는 힘이 한쪽으로 몰려 잇몸 변형이 발생하여 틀니가 더욱 불편해진다”며, “3~6개월 단위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틀니를 조정하고, 잇몸 건강을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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