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인뱅, 가상자산 전략 다각화...“제휴 검토” 카카오뱅크, “시기상조” 토스뱅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2-05-10 08:04:25   폰트크기 변경      

젊은 고객 유입, 비대면 금융 거래 시너시 증명
카뱅, 거래소와 가상자산 서비스 검토 공식화
출범 8개월차 토스뱅크는 신중론


사진:각 사


[e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가상자산 관련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 검토를 공식화 하고 나섰다. 토스뱅크는 출범한지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라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미래 고객 확보와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해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처지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적자폭이 1000억원대까지 커졌지만, 지난에는 4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고객 수 또한 7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전년 대비 500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같은 급성장 배경에는 업비트와의 제휴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업비트에 입금하려면 케이뱅크를 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친 예수금이 6조6492억원이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 58%의 달하는 규모다. 2020년과 비교하면 약 6배 늘어났다.

가상자산 거래는 젊은 고객층의 수요가 높고, 비대면 거래라는 본질적 특성이 인터넷 뱅킹과 다르지 않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계속해서 해당 은행에서 거래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미래 고객을 선점한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야 한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실명계좌를 받기 위해 거래소가 은행들의 문을 두드렸지만, 이제는 은행들이 나서 거래소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코인원과 실명확인 계좌 제휴를 4년간 이어오고 있는 NH농협은행도 그간 6개월 단위의 재개약을 맺어왔던 과거와 달리, 올해 초에는 1년으로 연간단위 장기계약을 맺었다.

카카오뱅크의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경영 실적 컨런스콜에서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 고객의 주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 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현재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함께 하고 있고, 코인원과 빗썸은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류를 맺었다. 코빗은 신한은행,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어느 거래소와 제휴를 검토 중인지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인터넷전문은행과 가상자산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아직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은행 서비스를 개시한지 오래 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8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처리해야 할 사안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다만, 카카오뱅크까지 거래소 제휴에 나서면 향후 토스뱅크의 선택지가 더 줄어들기 때문에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3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은행 CEO간담회에가 끝난 뒤 e대한경제와 만나 “아직은 은행 출범 초기라 (가상화폐 거래소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보훈기자 bbang@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bb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