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일상] ② 걷기만 해도 돈이 쌓인다, 빅테크 업계 M2E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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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5-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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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적 요소화 보상으로 사용자 확대하는 스테픈

  • 국내 기업, 구조 같지만 특화 서비스로 M2E 진출

  • 여행·여가·쇼핑 등의 포인트, 암호화폐로 환전

  • 단순 포인트 소진 넘어 투자 목적도 활용 가능

스테픈 이용자 현황 [그래픽=김효곤 기자]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운동하면서 돈을 버는 서비스 스테픈에 대해 게임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돈 버는 서비스에 대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에 대한 사행성 이슈로 관련 블록체인 접목 서비스 활성화가 지체되는 가운데 비게임 서비스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보상 제공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스테픈과 같은 M2E(Move to Earn) 서비스다. 과거 걷는 것만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앱)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도입됐다. 하루 걸음 수, 이동 거리 등 정보를 스마트폰 센서로 수집해 이용자 건강을 기록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거나 건강 활동을 기록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며, 적립한 포인트는 제휴사를 통해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보험상품 가입자는 스스로 건강을 챙기면서 보상을 받고, 보험사는 가입자 질환으로 인한 보험료 청구를 줄일 수 있다.

M2E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 속 활동에서 더 큰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픈은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연계된 운동화를 구매하고, GPS 기반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이동한 거리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특징적인 부분은 게임적 요소다. 이용자는 걷기, 뜀걸음, 달리기, 트레이닝 등 목적에 맞는 운동화를 구매하고, 앱과 연동한다. 각 NFT 운동화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속도와 제공하는 보상이 상이하다. 가령 걷기용 운동화는 시속 1~6㎞ 속도를 유지해야 하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포인트'를 하나 소모할 때마다 4스테픈(1스테픈=약 3400원)을 보상으로 받는다. 달리기용 운동화는 시속 8~20㎞를 유지하면 1포인트당 6스테픈을 제공한다.

일종의 피로도에 해당하는 에너지 포인트를 모두 소모하면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 운동화마다 일일 에너지 한도가 상이하며, NFT를 추가로 보유하면 에너지 한도도 늘어난다. 실제 운동화를 오래 신으면 닳는 것처럼 NFT 운동화도 내구도를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보상으로 얻은 암호화폐로 운동화를 수리하거나 능력치를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능력치를 강화하면 에너지 소모당 얻는 암호화폐를 늘리거나 내구도 소모량을 줄이고, 걷기 중 얻을 수 있는 특별 보상(미스터리 박스) 등장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사진=코인워크 누리집 갈무리]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알려진 서비스는 코인워크(Coinwalk)와 스니커즈(SNKRZ) 등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이 이러한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코인워크는 네이버와 크림 등 국내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으며, 전반적인 서비스 형태는 스테픈과 유사하다. NFT 운동화를 구매한 뒤 걸으면 이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고, 획득한 암호화폐로 운동화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NFT를 보유하지 않아도 하루 1만 걸음을 걸으면 무작위로 보상을 제공한다.

특히 코인워크는 서비스 확대가 기대된다. 코인워크와 협력하는 크림은 한정판 운동화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여기에 NFT 운동화를 접목하면서 수집과 거래가 디지털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내년에는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연동해 NFT 운동화를 아바타가 직접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숨은 포인트도 암호화폐로, '포인트 유동화' 서비스 눈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돈 버는 서비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포인트나 마일리지 등 멤버십을 통한 혜택을 암호화폐로 환전하는 유동화 서비스와 연결되면서, 이용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카드사, 항공사, 정유사, 공공기관 등에서 한 해 발행하는 포인트는 약 4조원에 이르며, 이 중 3000억원이 기한 만료로 소멸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포인트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일부 포인트는 활용처가 마땅치 않아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유동화 서비스는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에서 쌓이는 포인트를 암호화폐로 환전하고,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카드사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서비스와 유사하게, 플랫폼이 제공하는 암호화폐로 환전해 통합하는 방식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서비스 연계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암호화폐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를 운영하는 밀크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누적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가입자가 4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포인트 교환 건수도 서비스 출시 첫 주와 비교해 1년간 400% 늘었다. 

밀크는 여행, 여가, 라이프스타일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포인트를 통합해, 자체 암호화폐로 환전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야놀자, 신세계 면세점, 진에어, 메가박스, 씨유 등 다양한 파트너와 연계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며, 우선 동남아 현지 주요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는 포인트와 밀크 코인을 교환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할인된 가격에 포인트 구매도 가능하다. 제휴 브랜드 직접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밀크 코인을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ERC-20)로 구현한 코인(WMILK)으로 환전하는 '브릿지 서비스'를 통해 NFT 거래, 탈 중앙화 금융(DeFi) 등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포인트 유동화 플랫폼 지펙스(GPEX)를 운영하는 한국포인트거래소는 롯데멤버스의 엘포인트와 제휴하면서 포인트 전환과 서비스 이용, 암호화폐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엘포인트는 4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는 물론 50만개 이상의 일상 서비스와 제휴하고 있다. 연간 포인트를 통해 거래되는 금액은 1조원 수준이다.

한국포인트거래소 관계자는 일상에서 익숙한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접근성이 떨어지는 암호화폐와 연결하면서 포인트 활용성을 높이고, 나아가 소비 중심의 포인트 사용을 투자 자산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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