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질 알면서...” 배우 김수로, 돈 빌려달란 후배 말에 단 '네 글자'로 답했다

2022-05-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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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연기 전문 김수로, 일상도 캐릭터 그 자체
전세금 빌려달란 후배에 “계좌 보내” 미담 공개

배우 김수로가 통 큰 면모를 보였다. 작품 속에서 대인배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일상에서도 캐릭터 그 자체였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는 배우 김수로(본명 김상중), 성훈(본명 방성훈) 등이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탁재훈, 김준호, 이상민, 임원희 등과 당구 내기를 펼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민은 김수로의 출연에 "형은 어렸을 때부터 집안도 좋고 인기가 많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수로는 "중학교 때다. 한 번도 사귄 적은 없고 팬레터를 받았다"라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이하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
이하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

그는 "받은 것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초콜릿"이라며 한글 자음 첫 두 글자로 시작하는 제품을 떠올렸다. 이어 "초콜릿 겉면 제품명 옆에 '다라마바사', '사랑한다 말해줘'라고 쓰여 있었다"라고 했다.

이상민이 "고백받을 때 어떻게 거절했냐"라고 묻자, 김수로는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냐"라며 "나는 서울 여자를 만날 거라 하고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는 진짜로 결혼할 여자는 서울 여자여야 한다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식사 도중 이상민은 "수로 형은 굉장히 호탕한 스타일이지 않냐"라며 "쪼잔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수로는 "쪼잔하단 말은 듣기가 쉽지 않다"라며 그런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내가 들은 얘기인데, 수로 형한테 누가 '전세금을 빌릴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계좌 보내' 그랬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김준호는 놀라워하며 "진짜로? 진짜 빌려주셨냐"라고 물었고, 김수로는 "그렇다"라고 인정하면서 "보증금을 빌려줬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만한 덕이 있는 후배였다"라고 덧붙여 주변 감탄을 자아냈다.

김수로 인스타그램
김수로 인스타그램

1970년생인 김수로는 1993년 영화 '투캅스'를 통해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본명은 김상중이지만, 선배 배우 이름과 같아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영화, 드라마 등에서 코믹하고 호탕한 배역을 자주 맡았다. 뛰어난 예능감 덕분인데, 이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했다.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 장면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 장면

'쉬리', '주유소 습격 사건', '반칙왕', '화산고' 등 영화에 출연해 활약했다. 특히 '주유소 습격 사건'은 지금의 김수로를 있게 한 명작으로 꼽힌다. 그는 당시 중국집 배달부 '철가방' 역으로 출연해 "사장님,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아,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배달을 시키시고 그러십니까? 승질 알면서..."라는 대사를 날리며 대중 뇌리에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꼭짓점 댄스'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대인배이자 훈남 캐릭터인 '임태산' 역을 맡으며 호감 이미지 배우로 자리 잡았다.

오는 9일 처음 방송되는 SBS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에 출연한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