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네이버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네이버웹툰이 이제는 해외시장에서 주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됐다.
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8000만명.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분사한지 5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 플랫폼은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동남아, 중남미, 유럽 등 전세계 웹툰 생태계 조성과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성공 사례를 보인 ‘스토리테크’ 플랫폼 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했다.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아마추어 콘텐츠 모델’과 웹툰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모델’을 양손에 쥐고 날았다. 네이버웹툰의 연간 거래액은 2017년 약 24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1조500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웹툰, 라인망가, 라인웹툰 등 이름으로 전세계에 진출했다. 초창기 웹툰이 생소한 해외 시장에 일찍이 도전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0개 언어로 웹툰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국내 아티스트의 창작물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고도화된 IP밸류체인을 마련했다. 창작자가 오리지널 IP를 생산하면 2차, 3차 창작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치를 구축한 것이다.
실제 ‘지금우리학교는’ 등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영상화된 작품을 통해 원작 주간 조회수는 약 80배 이상 뛰었다. 해외 이용자들을 대폭 유입시킨 ‘여신강림’도 드라마로 제작돼 해외 구독자를 유입했고, 올해 1월 기준 해외 거래액이 국내 거래액의 3배를 넘어섰다.
네이버웹툰은 전세계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우선 과제로 뒀다. 이를 위해 아마추어 승격 시스템, 공모전을 각 문화권에 적용하고 현지 창작자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로컬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과 이들이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는 약 600만명, 누적 작품 수도 10억편에 달한다.
최근 네이버는 웹툰 사업에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네이버의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은 최수연 대표가 만드는 ‘글로벌 네이버’ 전략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