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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주담대’ 이어 은행권 첫 ‘10년 만기’ 신용대출 등장

  • 기자명 이미화
  • 입력 2022.05.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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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뉴시스
시중은행들이 최근 가계대출 만기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최장 대출 기간을 주택담보대출은 35년에서 40년으로, 신용대출은 5년에서 10년으로 각각 늘렸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상품의 만기를 늘리고 있다. 만기 40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최대 10년 동안 나눠 갚는 신용대출 상품까지 등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할상환방식의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대출 약정단계부터 만기 10년을 적용하는 건 업계 최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의 만기 연장을 검토 중이다.

만기가 길어지면 갚는 기간은 늘어나지만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이 줄어들어 당장의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낮아져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다만 대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은행에 내야 할 총 이자액은 불어난다.

기존 3억원의 주택담보대출(연 4% 금리, 30년 원리금 균등 상환)이 있는 연소득 7000만원 직장인의 경우 만기 5년짜리 분할상환 신용대출을 받는다면 DSR 40%에 걸려 최대 4460만원만 빌릴 수 있다. 하지만 만기 10년짜리로는 최대 약 7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10년 만기 신용대출에 앞서 4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등장했다. 기존엔 35년이 최장 만기였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21일 5대 은행 중 최초로 40년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국민, 신한, 농협은행도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30년 또는 35년짜리 대출에 비해 월 상환액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3억원을 연 4% 금리에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으로 빌릴 때 만기가 30년이면 143만2246원, 35년이면 132만8324원씩 매달 갚아야 하지만, 40년으로 빌리면 월 상환액이 125만3815원으로 줄어든다.

은행들이 이 같은 행보에 나선 이유는 금리 인상기에 소비자 대출 수요가 줄어들어 가계대출 잔액이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1983억원으로 지난 3월 말(703조1937억원)보다 9954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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