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예금 금리 올려
저축은행·지방은행, 경쟁력 강화 위해 금리 인상 나서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이 예적금 상품 금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이 예적금 상품 금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이 고객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금리가 상승하며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하자 제1금융권으로 유동자금이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SBI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웰컴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소위 대형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5일 영업점, 인터넷뱅크, 사이다뱅크(앱)에서 파는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p)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은 최고 2.85%라는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상하며 예금 상품 강화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을 웰컴디지털뱅크나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최고 2.8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디지털을 이용한 가입이 영업점에서 가입할 때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는 게 장점이다.

상상인저축은행도 회전정기예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은 가입 후 12개월 주기로 약정이율이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비대면 가입할 경우 0.07%p 금리가 더해져 2.86% 약정 이율이 적용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저축은행 예금 상품의 상승세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권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예금 중 예금자보호 한도 5000만원을 넘는 순초과예금은 15조 7000억원으로 9조 7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6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난 2013년 1조 6000억원이던 것에 비하면 9년 간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저축은행은 올해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예금 금리 인상을 통한 예금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지방은행도 예금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미즈월복리정기예금과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은 12개월 만기 시 최고 2.39%와 2.30%의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광주은행의 미즈월복리정기예금은 36개월 만기 시 최고 3%가 넘는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은 12개월 만기 시 2.81%로 시증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자랑한다. 부산은행도 정기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 인상해 금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금리 인상시기임에도 지방은행의 가계저축 금액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은행은 예, 적금 금리 인상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또한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금리 인상을 통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경쟁력을 고려해 앞으로도 예금 금리는 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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