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 6.1권
밀리의 서재, 국내 최초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 선보여
‘읽는 책’에서 ‘듣는 책’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 즐기는 환경 구축”

밀리의 서재 남기훈 기술혁신본부장(사진=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 남기훈 기술혁신본부장(사진=밀리의 서재)

[스타트업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평균 6.1권으로 나타났다. 2017년 전체 평균이 8.3권인 것과 비교하면 2권가량 감소한 셈이다. 

또 평소 독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이 29.1%가, ‘일이나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27.7%가, ‘책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을 들이지 않아서’가 13.6%로 조사됐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가 정신적, 감정적, 심리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만큼, ‘시간을 내어서’가 아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주목했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업계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밀리의 서재가 설립됐을 당시만 해도 ‘구독경제를 결합한 전자책 서비스’라는 개념이 생소했다. 약 5년이 지난 지금, 전자책을 넘어 ‘귀로 듣는 독서’, 오디오북까지 독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남기훈 기술혁신본부장은 “책을 자주 읽지 않더라도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거나 독서습관을 들이기 원하는 사람이 디지털 콘텐츠로 책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독서 풍경”이라고 소개하며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대의 콘텐츠 소비 확산을 위해 기술적 시도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을 만나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관련된 기술적 경쟁력은 무엇인지, 앞으로 오디오북이 우리 독서 습관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패드로 밀리의 서재 전자책을 읽는 모습(사진=밀리의 서재)
아이패드로 밀리의 서재 전자책을 읽는 모습(사진=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에 도입된 기술은?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형태로 쾌적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독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PC 등에 밀리의 서재가 자체 개발한 뷰어를 설치하면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글씨 크기, 줄 간격, 배경색 등도 조정이 가능하다. 원하는 문장에 강조 표기를 하거나 메모도 남길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독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책 분야 최초로 시선추적기술을 도입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페이지를 넘기는 기술이다. 전면 카메라가 독자의 눈동자 위치나 움직임을 인식한다. 독자의 시선이 페이지 하단에 이르면 상단에 두 개의 버튼이 생성된다. 버튼을 바라보면 3초 뒤 페이지가 넘어간다. 

남 본부장은 “오디오북은 밀리의 서재를 통해 즐기는 독서를 경험하기 때문에 책장이 넘어가는 부분과 책을 읽는 소리의 싱크를 매끄럽게 맞추고 10시간이 넘어가는 완독본 페이지도 무리 없이 플레이될 수 있도록 한다”며 “오디오북을 통한 독서 경험도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오디오북을 개발하며 ‘눈으로 읽는 책’에서 ‘귀로 듣는 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오디오북(Audio Book)은 종이로 제작된 책이 아닌 성우나 저자가 직접 책을 읽어 귀로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다. 독서 장벽을 낮추고 이동하거나 집안일할 때, 육아할 때 등 일상 속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하는 환경을 구축시키는 게 목표다. 

밀리의 서재의 오디오북은 ‘귀로 하는 독서’인 만큼, 인공지능(AI) 음성 기술이 적용됐다. 최근 밀리의 서재는 네오사피엔스(Neospience)와 10개의 AI 보이스를 이용한 오디오북을 제작했다. AI 보이스 캐릭터를 고려해 각 책의 특성에 맞게 AI 보이스도 매칭했다. 

이외에도 베타서비스 ‘낙서모드’를 연내 ‘필기모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남 본부장은 “필기모드는 전자책 뷰어에 자유롭게 손글씨를 쓸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하며 “메모하면서 독서하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밀리의 서재
사진=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이용률, 25%→35% 증가∙∙∙“책 선택 새로운 기준 제시”

실제 소비자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지난해 오디오북 이용률이 25%였는데, 최근 35%가량 늘었다. 이외에도 독자의 완독률을 높이기 위해 ‘완독지수’를 고안했다. 독자의 독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완독할 확률, 완독 예상 시간 등으로 구성됐다. 베스트셀러가 책 선택에 유일한 척도였던 만큼, 완독지수는 출판계에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다는 평가다. 

남 본부장은 “완독지수는 판매량이 아닌 독자가 실제로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패턴을 반영한 데이터”라고 설명하며 “기존 책을 고를 때의 기준이 작가나 책 분야, 서평, 베스트셀러 여부 등이었다면 자신의 독서 스타일에 맞는 책을 고르기가 수월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오북(사진=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사진=밀리의 서재)

한편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과 오디오북 외에도 독자가 폭넓은 방식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앱 화면과 서비스를 개편하며 앱 첫 화면에서 보이는 큐레이션 코너마다 책 기반의 스낵형 영상 콘텐츠를 배치했다. 모든 영상의 재생시간은 3분 내외의 숏폼으로 MZ세대 독자가 독서나 책 선택에 대한 어려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위젯 기능을 이용해 앱을 켜지 않고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독자가 밑줄 친 문장이나 책을 무작위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독서 기반의 지식재산(IP) 확장을 위해 지니뮤직과 M&A를 진행 중이다. 남 본부장은 “밀리의 서재는 지니뮤직, KT미디어밸류체인과 합심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의 책 기반 IP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밀리의 서재가 ‘독서 플랫폼’으로서 더욱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 본부장은 “밀리의 서재는 다채로운 주제와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여 새로운 독서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오디오드라마처럼 원작을 가공해 색다르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2차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앱 안에서 ‘나에게 맞는 책’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완독지수 등으로 책을 고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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