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첫 연봉 5150만원…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

유급휴가 3일 추가·배우자 출산 휴가 15일로 확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임금 인상률이 평균 9%로 최종 합의됐다. 신입사원 첫 해 연봉은 최대 5150만원으로 오른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협상을 마치고,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물가 인상, 각 사업단위 경영실적 및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커리어레벨(CL) 및 고과에 따라 차등 인상되며 인센티브 등의 처우도 상향 조정됐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번 인상은 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쟁사 LG전자의 경우, 올해 8.2%의 평균 인상률을 책정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삼성전자 임금 협상은 꽤나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통상 삼성전자 노사는 매년 3월경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는데, 올해는 4월 말에야 협상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노사협의회 측은 15.72% 인상안을 주장했지만, 사측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그럼에도 임직원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 인재 확보 등을 두루 고려해 양측이 두자릿수에 가까운 선에서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협상안에 따른 평균 임금 인상률은 9% 수준으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책정된다. 따라서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의 최대 인상치는 16.5%다. 이를 반영할 경우, 대졸 신입사원 첫 해 연봉 기준 5150만원 수준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급휴가 3일 신설, 배우자 출산 휴가 기존 10일에서 15일로 확대 등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다.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휴식권 보장과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이 휴식권 보장과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노사협의회와는 별도로 노조 공동교섭단과도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13일부터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 시위 중이다. 다만 올해 임금 인상률이 정해짐에 따라 노조와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