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일리=연성주 기자]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270원대를 돌파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65.2원)보다 7.3원 오른 1272.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26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후 상승 폭을 키우면서 127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27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구두개입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1

홍 부총리가 이날 “이번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인데, 필요하면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전에  홍 부총리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126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오후가 되자 빠르게 127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오후에 다시 급상승한 것은 일본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단기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0%로 유도하는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다.

엔·달러는 이날 장중 130.2715엔을 기록하며 20년만에 130엔 선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0엔 선을 넘어선 것은 200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전망과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