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훈이 과거 영광스러운 시절을 회상했다가 박원숙에게 혼쭐이 났다.
26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이훈이 사선녀 박원숙, 김청, 혜은이를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훈은 이날 사선녀의 옥천 집들이를 도와준 뒤 올갱이국과 짜장면 한 상을 받았다. 박원숙은 이훈과 같이 나온 1999년~2000년에 방영된 '날마다 행복해' 드라마를 회상했다. 당시 이훈은 27세, 박원숙은 50세였다. 이훈은 "그만 좀 보자"며 부끄러워했다.
이훈은 데뷔한 것에 대해 "대학생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학생 토론 방송에 출연했는데 출연 당시 머리가 짧았다. 그런데 MBC '서울의 달'에서 갓 전역한 군인의 역할이 필요했다. 안재욱, 정준호에게 캐스팅을 요청했는데 안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지금은 돌아가신 정인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해서 다음 날 오라고 했다. 저보고 갑자기 연기를 했다. 저기서 채시라 누나가 저기서 걸어오는데 천사인 줄 알았다. '네가 내 동생으로 나오게 된 친구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아니라고 하겠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훈은 "근데 또 최민식 형이 제 고등학교 선배셨다. 그때 최민식 형이 매니저가 없었다. 제가 형 차를 대신 운전하고 다니면서 연기를 배웠다. 그래서 제가 지금 봐도 '서울의 달' 때 연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근데 또 나중에 술자리에서 말을 꺼냈더니 '내가? 그냥 네가 잘한 거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최민식에게 인정 받은 이훈이었지만 그는 "'한물간 50대 이훈이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청은 "약간은 뻔뻔해도 된다"라 했고 박원숙도 "이제 50대인데 무슨 소리냐"라고 응원했다.
이훈은 "제가 이승연 이영애 이효리 김희선 김지호 등 최고의 스타와 호흡을 맞췄다"라면서 금새 기고만장해 웃음을 자아내고는 "지금 제가 다시 일을 하는데 옛날처럼 촬영 후 술자리도 같이 하고 싶다. 그런데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이다"고 했다.
박원숙은 "네가 거기 왜 갔냐. 어울리는 건 2단, 3단이고 일단 일부터 해라. 너 어느 시대 사람이냐. 옛날에나 그랬지. 소속사 생기고 매니저 생기고 무슨 한 잔 할 일이 있냐"라고 뼈를 때리는 조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