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경북일보 DB.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내버스노동조합(이하 시내버스 노조)가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사측)과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버스노조가 예고한 27일 총파업이 철회되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버스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26일 대구시와 버스노조, 사측 등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조정회의 데드라인인 26일 오후 7시를 30분께 노사가 극적 타결한 셈이다.

대구 시내버스 노사는 임금 4.5% 인상, 연차별 상여금 10~30% 차등 지급, 대체공휴일 연차수당 지급 등 협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26일 오전 1시 30분께 임금 5.0% 인상안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이어 부산 시내버스 노사도 임금 5.0% 인상, 정년 1년 연장안에 최종 합의했다.

대구 시내버스 노조는 사측에 임금 8.5% 인상과 2~3년 차 직원 상여금 인상, 호봉별 동일한 상여금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승객 감소 등에 따른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동결을 고수해왔다.

결국 노조는 지난 8일 대구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고, 수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지난 18~19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97.5%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고,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대구지역 시내버스 업체는 26곳 중 25개 업체로 전체국가 시내버스 1560대 중 1460대가 동참의사를 밝혔다.

파업을 앞두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조정기한 데드라인이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 30분으로 연장되기도 했다.

결국 대구시가 버스 파업으로 발생한 시민 불편을 고려해 노조 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노사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시민의 소중한 생업 수단이자 공동재산인 만큼 파업을 막기 위해 노사가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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