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면서 시민들이 코로나19에서 일상회복으로 경제활동의 기지개를 펴는 시기에 파업은 공감을 얻을 수 없으므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권영진 시장은 “시내버스는 멈춰서는 안 될 시민들의 소중한 생업의 수단이자 공동재산”이라면서 “연간 1,900억원 이상의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버스가 시민들의 발을 묶고 멈춰 선다면 근로자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만큼 파업은 절대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파업은 노동자가 가지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쟁의행위이지만 현재 대구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어느 때 보다 높은 만큼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시기에 파업을 한다면 시민들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시민 상생의 길에 동참해 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여러분!

평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기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 간 노․사간에 7차례 걸쳐 임금협상을 하였으나 시내버스노조에서 임금인상 8.5%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었고, 파업 찬반투표결과 찬성으로 가결되어 오는 4. 27(수) 첫차부터 파업하기로 결의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파업은 노동자가 가지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쟁의행위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민의 발을 담보한 여러분들의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매일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생활터전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될 것입니다.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여러분!

2006년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되어 시민의 세금으로 운송적자를 보전해줌으로써 시내버스업체는 경영이 정상화되고, 운수종사자 여러분들도 안정적인 일자리와 매년 일정수준의 임금인상, 정상적인 퇴직금 적립 등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준공영제 운영에 따른 안정적 고용의 중요성을 더 크게 절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년 운수종사자의 임금은 연평균 3.12% 증가하여 재정지원금이 ’06년 413억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승객감소까지 더해져 ’21년에는 1,946억 원으로 급증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시내버스노조의 요구대로 ’22년도 임금인상안을 수용하면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더 이상 대구시 재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며 준공영제 제도 자체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여러분!

시내버스는 시민의 세금으로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운수종사자 여러분들은 이 시점에서 냉철하게 현실을 돌아보고 나아가야할 길이 어느 곳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파업이 모든 일을 결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시민들이 여러분들의 시내버스 파업결의를 과연 어떻게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겠습니까? 파업결정을 철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파업이 결행된다면 우리 시는 결연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철저한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할 것입니다.

운수종사자 여러분께서는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는 이번 파업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준공영제를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시내버스 노․사가 서로 양보하고 임금협상을 원만히 해결하여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불행한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파업결정을 철회하여 주시고 여러분들의 소중한 직장을 지켜 나가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2022. 4. 26

대구광역시장 권 영 진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paekt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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