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이데이터 본격화에 주요 트렌드로 '초개인화 뱅킹' 부상 
시중은행, 금융정보 취합·분석·맞춤형 상품 추천 위주 서비스 제공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초개인화 뱅킹이 은행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초개인화 뱅킹이 은행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초개인화 뱅킹이 은행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은행들이 △세밀한 금융생활 관리 △실시간 금융활동 지원 △금융 니즈 예측을 통한 선제적 대응 등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비해, 국내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 단계이다 보니 통합 금융정보 제공과 금융상품 추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는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금융생활 전반을 세밀하게 지원하는 초개인화 뱅킹이 은행업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은 자산·소비·지출 등의 금융활동을 항목별로 정리해주고, 고객이 설정한 목표(자동차 구입, 여행 등) 달성을 위한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형태로 초개인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뉴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자산·지출 내역 분석, 목표달성을 위한 투자계획 등의 자산관리에 초점을 둔 초개인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과 지출 내역을 분석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목표를 제안하고, 실제 저축·투자와 연계한 맞춤형 목표관리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주택과 자동차 구입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 가격과 개인의 자산 정보 등을 활용해 목표 달성방안을 제시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머니버스(MoneyVerse)’를 통해 개인의 금융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절세방법·소비분석·가입 보험상품 분석·신용관리 등 고객의 금융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안하고, 여행이나 주택마련 등의 설정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방안을 추천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국내 최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아이지에이웍스가 보유한 4300만명 규모의 디지털 고객 행태·기호 데이터, 커머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역량 분석을 강화해 금융과 연계한 초개인화된 고객 경험 제공 및 신사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플랫폼 ‘하나 합’을 통해 소비진단·자산관리·핫플레이스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가 고객의 소비내역을 진단해주는 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개인지출과 예산에 맞게 적절한 소비를 지원한다. 또한 결제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집, 카페 등의 핫플레이스별 단골 비중, 방문 추세, 방문객 특성 등을 분석해 전달한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내의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자산·소비 현황, 요일별 지출, 연말정산 준비, 여유자금 저축 등 금융생활을 항목별로 정리해 표시해주고, 유통·통신 등의 협력사 앱에서도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화이트 라벨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업계 최초로 개인이 사용하고 있는 구독서비스(바디프랜드, 블라이스, 에치와이, 빨간펜 등)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다양한 구독서비스 제공 업체와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금융정보의 취합·분석,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을 중심으로 초개인화 뱅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글로벌 은행은 보다 구체화된 초개인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수의 은행들이 단일 플랫폼에서 금융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의 웰스파고(Wells Fargo)는 맞춤형 대출상품 추천, 총부채상환비율(DTI) 계산기, 월별 신용등급 개선표 등을 통해 초개인화된 부채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일랜드(Bank of Ireland)는 ‘넷플릭스 온 뱅킹(Netflix on Banking)’을 목표로 설정하고 넷플릭스의 특징인 ‘구독’과 ‘추천’을 은행 서비스에 적용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실시간 금융니즈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자동화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로보틱스 랩(lab)을 별도 조직으로 운영, 24시간 고객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의 캐피탈 원(Capital One)은 금융회사 최초로 고객의 물리적 위치에 따라 적절한 카드 혜택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특정 상점(카페 등) 근처에 있는 것이 확인되면 해당 상점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할인 혜택이나 보유 쿠폰을 알려주는 메시지가 전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개인화 뱅킹은 미래 은행업의 핵심 디지털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은행과 같은 세밀한 관리, 실시간 추천·고객 응대, 금융행동 예측 등이 부족히다"며 "고도화된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등의 디지털금융 기술력을 확보하고 내재화하해야 하며, 특히 금융행동 예측과 관련한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