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대구버스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진행 ||3천13명 중 2천924명 찬성, 97

▲ 운행 중인 대구 시내버스. 대구일보 DB
▲ 운행 중인 대구 시내버스. 대구일보 DB
대구시내버스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 노선버스 기사들이 오는 26일 동시 파업을 예고(본보 14일 5면)한 가운데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버스노동조합(이하 대구버스노조)이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압도적으로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왔다.

대구버스노조에 따르면 18~19일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3천266명 중 3천1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천924명(97%), 반대 66명, 무효 10명, 기권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버스노조 측이 최근 대구경북지방위원회에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안)에 따른 사측(대구시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이 불발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사 합의 마지노선은 오는 25일이다.

파업이 진행되면 27일 오전 4시부터 시내버스 업체 26곳(1천560대) 중 25곳(1천460)이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대구버스노조 김종웅 조직국장은 “25일까지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26일 파업 준비를 마치고 27일 오전 4시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파업 기간은 사측이 협상(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무기한”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하고자 구·군 관용버스(9대)와 전세버스(231대)를 투입하고 각 구·군청별 공무원을 최대한 동원해 시민 불편을 막을 계획이다.

또 출퇴근 시간 도시철도 운행 확대 등의 대책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구·군 공무원 노동자 동원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최근 임금 인상 및 버스 운영난 해소를 정부에 요구하며 26일 동시 파업을 예고했다. 요구안은 임금 8.5% 인상과 2~3년차 직원 상여금 인상 등이다.

대구의 경우 2019년 총파업을 앞두고 대구버스노조의 조정(안)을 사측이 받아들이며 노사 간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대구 시내버스 파업은 2004년이다. 당시 대구버스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돼 8일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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