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혔다. 글로벌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인력난이 본격화된 상황, 영입은 물론 유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임금 수준을 획기적으로 인상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6월 8% 임금을 올려준 데 이어, DB하이텍도 초임 연봉을 14.3%나 인상하며 우수 인재 모시기에 돌입했다. LG전자도 지난해 9%에 이어 올해에도 8.2%로 큰폭의 인상을 결정했다. LG이노텍과 LG CNS도 역대 최대치인 평균 10% 인상을 최종 결정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 업계에서도 10%를 넘는 대규모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아직 지난해 임금 협상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노조와 대화에 적극 나서면서 적지 않은 최종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도 노조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 가운데, 적지 않은 임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복지도 대폭 확대중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달에 1번 금요일에 쉴 수 있도록 하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도입하고 고가의 사무용 의자를 구비하는 등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도 노조가 요구한 휴식권 보장을 위해 3일 추가 휴가를 제안한 상태, 다른 기업들에서도 재택 근무와 육아 휴직 보장 등 다양한 복지 확대 방안이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아예 직원을 키우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업종과 관련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며 입사를 조건으로 장학금을 주는 방식이다. 반도체 특별법에는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축소됐지만, 차기 정부에서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임직원 마음 잡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인력난이 심화하는 탓이다. 인구 감소로 우수 인재를 찾기 어려워진 반면,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재 모시기에 나서면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게된 것. 실제로 최근 들어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주요 인력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물론 중국 등 외국 기업들도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업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주요 기업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임직원들도 긍정적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워라벨'을 보장하는 복지 정책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내 게시판 등에서도 긍정적인 글이 크게 늘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같은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회사 차원에서도 임금을 인상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데다가, 추후 위기가 찾아오면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고연차 직원 등 일각에서는 복지 정책이 실질 수령 임금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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