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투자자 늘며 증권사 마케팅도 활발

거래 편의성 우려에 MTS 보완·개편 진행

사진. 유진투자증권.
사진. 유진투자증권.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지난해 불었던 주식 투자 열풍은 1400만명 이상의 동학 개미를 주식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투자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바라보는 MZ세대의 유입도 빠르게 늘었다. 덕분에 투자 업계는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맞기도 했다.

유입된 MZ세대를 잡기 위해 증권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부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하는 만큼 증권사들도 활발한 마케팅을 포함해 전산 운용비를 대폭 늘리고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개편을 통한 고객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더불어 토스, 카카오 등 핀테크까지 MTS 경쟁에 가세하면서 향후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간편 투자 앱 '유투(U.TOO)'를 출시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출시된 유투는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이 특징이다.

국내 주식과 미국·중국·홍콩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정매도 등 자동 주문으로 투자금액만 입력하면 가격과 수량을 알아서 계산해 주식 주문이 들어가는 기능을 넣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유투는 편리하고 직관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초보 투자자를 위해 내놓은 간편 투자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기존 불편 사항으로 꼽혔던 분할된 MTS 서비스를 개선한 '영웅문S#'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키움증권의 MTS는 국내주식 전용 '영웅문S'와 해외주식 전용 '영웅문S글로벌' 등으로 나뉘어 있어 국내외 상품을 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통합한 것. 키움증권은 이달 초부터 '영웅문S#'의 사전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새 영웅문은 많은 부분을 개선해 안정적으로 오픈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식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새로운 MTS '이베스트 온(eBEST ON)'을 선보였다. 이 앱은 기본·주식전용·선물옵션전용·간편모드 등 나에게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국내와 해외(미국, 홍콩, 중국) 주식 관심 종목·현재가·주문 등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국내 주식(m.Stock) 및 해외 주식(m.Global), 자산관리(m.ALL) 등으로 나뉜 앱을 하나로 합친 차세대 모바일 앱을 공개할 방침이다. 차세대 모바일 앱은 금융소비자의 모든 금융 자산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별 맞춤 뉴스 및 투자 정보 등을 제공한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MTS 개선에 나섰다. 삼성증권이 출시한 간편 투자 앱 '오투(O2)'는 전체 메뉴 수는 크게 줄이고 자주 쓰는 기능은 한 화면에 넣으면서 편의성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투자하고자 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수량이 산정되는 '투자금액주문' 기능도 탑재했으며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기능 보완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B증권도 지난해 간편 MTS '마블미니(M-able)'를 출시했다. 이 앱은 고객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필수 콘텐츠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마블미니는 해외주식 소액투자가 가능한 소수점 매매와 더불어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온주매매'가 가능하다. O2와 마블 미니는 출시 4개월 만에 각각 60만건과 5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도 강점을 살려 MTS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5일 SNS 서비스 카카오톡과 연계해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 거래를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달 MTS 정식 출시를 앞둔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선물하기'를 주력상품으로 꼽으며 연내에는 △종목 공유 △시세 확인 △주식 거래 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증권도 지난 3월 공식 출범 1년 만에 420만명의 고객과 23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 삼성증권.
사진. 삼성증권.

MZ세대 공략 위해 변화 선도

증권사들의 MTS 개편은 가속화되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현재 플랫폼에선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2030 젊은 세대가 주식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법인 2426곳의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는 전년 대비 50.6% 증가한 138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500만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주식 시장에 관심이 높아지며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2030 세대 젊은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30대 이하 투자자 비중은 34.7%인 것과 달리 1년 새 40.5%로 5.8%포인트 증가했다. 동학개미 운동 전인 지난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5.2%포인트 늘었다.

핀테크의 MTS 진출도 기존 증권사들의 변화를 부추겼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의 이용자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증권사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변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 확보를 위해선 MTS 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간편하고 빠르게 투자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이상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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