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경수진이 감성과 이성이 충돌하는 ‘작업실 매물 투어’로 새로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 것은 물론, 현실적인 부동산 고민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기안84는 ‘제1회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8개월 동안의 피땀 눈물을 세상에 선보였다. 기안84는 자아성찰 같은 도슨트로 웃음을, 진솔한 작가적 세계관으로 감동을 전하며 금요일 안방을 꽉 사로잡았다. 그 결과 ‘나 혼자 산다’의 2049 시청률은 4주 연속 압도적인 수치로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포함한 금요일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경수진의 ‘구해줘! 작업실’과 기안84의 ‘제1회 개인전’ 현장이 공개됐다.

16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5%(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4.5%(수도권 기준) 역시 4주 연속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뽐냈다.

최고의 1분은 기안84가 ‘전시회 직전까지 작품에 덧칠하며 예술혼을 불태운 장면’으로, 본업에서는 언제나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8.9%까지 치솟았다.

이날 경수진은 “몇 년 전부터 개인 작업실 겸 스튜디오를 구하고 싶었다”,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 변화의 시작이지 않을까”라며 ‘작업실 매물 투어’에 나섰다. 코로나 시대에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작업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여정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는 그는 “예쁜 것보다 콘크리트 느낌이면 좋겠다”며 인테리어와 공간 구상까지 고려해 감탄을 자아냈다.

작업실 매물 1호는 등장부터 무지개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궜다. 화이트톤 내부와 인더스트리얼 감성은 경수진을 포함한 모두 “이거다!”를 외치게 만들었지만, 실리콘으로 막힌 창문에 월세까지 예산을 훌쩍 뛰어넘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매물 2호는 호텔 같은 아늑함으로 어필했지만 “감성 한 방울이 모자라요”라는 이유로 반려됐고, 전현무는 “이러다 마지막에 집 짓고 있겠다”며 탄식했다.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 최우선이라는 그의 깐깐한 눈썰미는 매물 3호에서도 이어졌다. ‘집 전문가’ 답게 가스부터 채광, 가벽까지 꼼꼼히 살폈지만 “감성과 이성의 중간”이라는 평과 함께 또 한 번 외면당했다.

경수진은 “지금도 그 매물이 제 마음속에 남아있어요”라며 이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장소가 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향한 매물 4호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에다 수세식 공용 화장실, 외풍, 병렬식 주차까지 ‘실용성 제로’ 상태로 충격을 선사했다. 그는 감성을 자극하는 거친 인테리어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무지개 회원들도 “좋아서 짜증난다”, “단점 4개, 장점 하나”라며 의견을 보탰다.

결국 무엇도 선택하지 못한 경수진은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면 다른 건 포기해야 하나”, “한 가지가 계속 아쉽더라. 월세, 공간, 감성”이라며 갈등해 공감을 자아냈다.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싶다는 그는 “또 다른 10년을 위해 발전하려면 내 꿈을 위해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단순히 로망 실현을 넘어서 ‘영감 통로’ 작업실을 찾아내 돌아올 것을 예고하며 응원 욕구를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기안84는 ‘제1회 개인전’ 준비부터 인생 첫 도슨트까지 ‘새로운 시작’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며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8개월 동안 준비한 개인전을 하루 앞두고 등장한 그는 팝아트 작업을 위해 새로운 작업실로 이사한 것도 모자라, 전시회장으로 운송하기 직전까지 덧칠에 덧칠을 더하며 ‘완벽주의’ 예술혼을 불태워 감탄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기안84를 위해 작업실에 깜짝 응원 방문하며 넥타이를 선물했고, “내 눈에는 오빠가 한국의 앤디 워홀”, “오빠 눈에는 네가 제니다. 서로 그냥 죽이자(?)” 등 찰떡 같은 티키타카를 뽐내며 폭소를 유발했다. 기안84는 작품을 운송할 대형 트럭이 코앞에 올 때까지 마감의 굴레에 빠져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시회장에 첫 발을 들이고는 작가 포스를 뿜어내며 진두지휘하는 반전미를 뽐냈다.

기안84는 전시회 준비의 하이라이트, 작가 서명을 남기며 “나한테는 자식 같은 느낌이다. 체취를 남겨줘야 한다”며 집중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 해설 도슨트 연습에서는 “뭘 해먹고 살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처럼 욕심이 심한 인간도 없다” 등 뜬금없는 자아성찰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어 “기쁜 마음보다 불안한 마음이 크다. 만족스럽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는 애달픈 마음을 들려주기도.

마침내 기안84의 ‘제1회 개인전’ 막이 올랐고, 소박했던 시작과 달리 점차 북적이기 시작하며 인파로 가득 찼다. 수많은 관객을 바라보며 그림에 대한 책임감으로 마음을 다잡은 그 앞에 ‘제1호 팬’ 어머니가 깜짝 등장해 현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어머니는 무한 칭찬을 쏟아부었고 아들의 해설에 따라 작품을 감상하며 연신 감격스러워 했다. 이에 힘입어 기안84의 인생 첫 도슨트, 작품 해설이 시작됐다.

기안84는 과부화 걸린 입에 당황하다가도 솔직하고 간결한 자신만의 언어로 작가적 고민과 통찰을 들려주며 관객 떼를 몰고 다니는 ‘피리부는 작가’에 등극했다. “10년 동안 컴퓨터 앞에만 있었다. 사람들 보는 시간보다 ‘우기명’을 본 시간이 더 길었다. 이게 내 자화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등 진솔하게 자신만의 세계관을 이어 나가며 순조롭게 첫 도슨트를 종료,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기안84는 홀로 어두운 비상 계단에 멈춰 선 채 휴식을 가지기도. 고갈된 에너지지만, 다시 한 번 정신력을 붙잡고 관객들을 맞으러 향하며 응원을 유발했다. 녹초가 된 기안84 앞에 든든한 지원군들의 등장이 포착돼 다음 이야기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치솟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기안84의 ‘나의 전시회 해방일지’와 이장우의 ‘로망 하우스’가 예고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