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후기] 직방·다방·피터팬·네이버까지..비슷비슷해 보이는데, 뭐가 다를까? 
[솔직후기] 직방·다방·피터팬·네이버까지..비슷비슷해 보이는데, 뭐가 다를까? 
  • 김다솜
  • 승인 2022.04.1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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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사를 결심했다. 아주 먼 과거였다면 이사할 동네에 있는 부동산 문을 두드리는 것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중개 플랫폼 앱을 설치하고, 앱을 뒤지는 것이 보편화 됐다. 

국내 대표적인 중개 플랫폼으로는 직방과 다방이 있다. 출발은 다소 늦은 축이지만 피터팬의좋은방구하기도 최근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부동산은 기존 중개 플랫폼의 고질적인 문제인 허위매물이 적은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PC로 네 가지 플랫폼을 모두 사용해봤다. 실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강아지와 고양이를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반려동물 가능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4개 플랫폼 중 반려동물 가능여부 옵션을 제공하는 곳은 현재 피터팬이 유일했기에, 피터팬에서 먼저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피터팬은 유일하게 전세자금대출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피터팬의좋은방구하기
ⓒ피터팬의좋은방구하기

피터팬을 이용하면서 가장 좋다고 느껴졌던 부분은 직거래와 중개 매물을 따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중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었기에 직거래 매물 위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가 설정한 조건에서 직거래 매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검색결과는 ▲피터팬 확인매물 ▲프리미엄 매물 ▲직거래 매물 ▲Z매물 ▲일반매물 등으로 구분된다. Z매물은 Z회원에 한해 중개수수료를 10~100%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네이버확인’ 표시가 된 매물들이 많아 신뢰도를 높였다. 매물별로 다르긴 하지만 위치정보가 확실히 기재된 경우 매물 상세설명 페이지에서 바로 로드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투룸 전세 매물 검색을 했는데 프리미엄 매물에서 월세, 원룸 매물이 나왔다. ⓒ피터팬의좋은방구하기 스크린샷
투룸 전세 매물 검색을 했는데 프리미엄 매물에서 월세, 원룸 매물이 나왔다. ⓒ피터팬의좋은방구하기 스크린샷

그런데 간혹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프리미엄 매물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월세만으로 조건을 한정했는데 프리미엄 매물로 전세 매물을 보여주는 식이다. 같은 매물을 여러 개 올려두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1층과 반지층은 피하고 싶었는데, 1층의 선택지는 1~6층으로 묶여 있는 점도 아쉬웠다.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허위가 의심되는 매물도 보였다. 대리석 바닥에 10평 이상의 별도 거실이 딸린 풀옵션 투룸이 전세가 1억6000만원에 나와있다던가 하는 것이다. 또 분리된 방이 2개인 투룸을 원했는데 1.5룸이 함께 검색결과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은 비단 피터팬만의 것이 아니라 직방과 다방에서도 나타났다. 

ⓒ다방
ⓒ다방

다음으로는 다방에서 매물을 보기로 했다. 다방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검색창이 메인에 나타난다. 지역이나 단지명을 입력해 검색하거나 검색창을 클릭했을 때 나타나는 ‘쉬운 방찾기’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수도 있다. 쉬운 방찾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조건으로 검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다만 검색창에서 직접 조건을 입력해서 찾는 것은 어렵다. 

다방의 가장 큰 특징은 비대면계약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찾는 조건에 부합하는 매물은 없었지만, 조건만 맞는다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게 가장 편리할 듯했다. 또 상세 페이지 내 지도에서 편의점, 카페, 은행, 관공서, 지하철역 등 주변 편의시설 따로 표시해둔 점도 좋았다. 

다방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다방에 등록된 매물들을 기준으로 평균 매물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평균 월세 보증금이 100만원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신뢰도에는 약간 의심이 갔다. 

다방 메인화면에서 확인한 서울 모 지역의 평균 시세. 전세 보증금 평균이 1억에도 미치지 않는 점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
다방 메인화면에서 확인한 서울 모 지역의 평균 시세. 전세 보증금 평균이 1억에도 미치지 않는 점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 ⓒ다방 홈페이지 스크린샷

다만 투·쓰리룸이 하나로 묶여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매물 목록에서 투룸인지, 쓰리룸 이상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투룸만 보고 싶은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직방
ⓒ직방

직방의 경우 필터 설정이 가장 단순하다. 추가옵션으로 제공되는 건 주차가능여부 정도다. 검색은 ▲아파트 ▲빌라, 투룸+ ▲원룸 ▲오피스텔 ▲창업/사무실 등으로 나눠두었는데, 투룸 빌라 혹은 투룸 오피스텔을 찾고 싶은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 매물 분류에 따라 제공하는 필터도 달랐는데, 투룸이나 오피스텔 검색창에서는 층수 설정이 되지 않았다. 필터 설정이 단순한 만큼 한 번에 많은 매물을 봐야 한다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지만, 빠른 확인을 원하는 필자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일지도 모르지만, 매물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적어놓은 비율은 직방이 좀 더 높았다. 피터팬의 경우 아예 매물설명 없이 부동산에 대한 홍보문구만 적어놓은 경우를 많이 봤기에 이런 부분에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었다. 

또 PC에서 매물을 클릭했을 때 새창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해당 페이지 안에서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직방 역시 상세 페이지에서 로드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부동산
ⓒ네이버부동산

네이버부동산의 경우 ‘네이버확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허위매물이 가장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다른 플랫폼보다 가격대가 조금 높게 형성 돼 있는 점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최근 국토교통부는 네이버부동산 매물광고의 1.37%가 ‘낚시성 매물’이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허위매물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기에, 개인의 주의가 필요하겠다. 

네이버부동산은 중개보수와 건축물 대장 정보 등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다른 중개 플랫폼과 달리 사진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다못해 도면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확실한 층수를 적어놓지 않고 ‘저층’, ‘중층’으로 표기한 경우도 많아 1층을 피하고 싶은 입장에선 불편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