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강원도지사 후보에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진태 전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강원도지사 후보에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진태 전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강원도지사 후보에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컷오프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과거의 발언이 ‘국민 통합’ 기조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이 공천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피어나고 있다.

김행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관위 전체 회의 후 브리핑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황상무 후보를 단수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략공천은 아니다. 한 분이 컷오프되니까 자연스레 다른 분이 결정된 것”이라며 “특정인을 상대로 한 내려꽂기 식 전략공천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이 컷오프된 이유에 대해선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우리 당이 국민 통합과 미래를 위해 전진해야 한다는 기조로 볼 때 과거 그분의 발언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게 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김진태 후보가 매우 중요한 후보이기 때문에 정치적 숙려 기간을 권고한다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황 전 KBS 앵커를 후보로 결정한 데 대해선 “정치 신인이라는 점과 오랜 방송 경험에 따른 국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점으로 거론했다.

공관위가 거듭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의 의구심은 짙어지는 모습이다. 당장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김 전 의원이 황 전 앵커와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점은 이번 결정을 석연치 않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G1(강원민방)의 의뢰로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김 전 의원은 28.2%, 황 전 앵커는 9.8%를 기록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렇다 보니 이번 공관위의 결정도 이른바 ‘윤심(尹心)’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 전 앵커가 지난 대선 과정서 중앙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으로 윤 당선인의 TV 토론 등을 도왔던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장 공관위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변인은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일부 공관위원도 우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황 후보는 TV토론에서 잠시 도움을 줬지만 그렇게 따지면 우리 당 모든 당원은 다 윤 당선인과 이런저런 친분이 있다”며 “파악한 바에 따르면 TV토론에 도움을 준 건 사실이지만, 친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이의 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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