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0곳 줄어 작년 294개
판관비 감소·디지털 강화 전략

저축은행들이 점포수를 줄이고 디지털 영업채널을 늘리며 효율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점포수는 294개로 전년 동기 304개 대비 10개가 줄어들었다. 지난 2017년 317개 △2018년 312곳 △2019년 305곳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 유지돼 지난해 300개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점포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강남역·공덕역·수유·잠실 등 4곳을 통폐합해 9개를 운영하던 점포수를 6개까지 축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구로디지털 출장소를 폐점하고 선릉역지점으로 통합·이전했다. DB저축은행도 여의도지점을 폐점했고 IBK저축은행은 마산지점을 부산지점으로 합쳤다. 이외에도 상상인·페퍼·웰컴·디비·신한·우리금융·대신·케이비·오케이저축은행이 각 1개씩 점포수를 줄였다.

이러한 저축은행의 행보는 판매관리비용 감소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업권 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점포수를 1곳 축소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판매관리비용이 300억원(42%)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웰컴저축은행 180억원(16%) 증가, 상상인저축은행 42%, 하나저축은행 22%, 디비저축은행 20%, 신한저축은행 19% 등 판매관리비가 대폭 상승한 저축은행들이 점포 축소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함에 따라 고객들의 지점 방문이 줄어들면서 점포를 운영할 이유가 사라진 영향도 컸다. 이에 영업지점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영업채널을 강화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해 비대면으로 예·적금부터 대출상품까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 △웰컴저축은행 웰뱅 △페퍼저축은행 페퍼루 △유진저축은행 유행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등이 대표적이다.

업권에 유행하고 있는 점포 다이어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달 초 OK저축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 익산지점과 충남 천안지점을 인근 지점으로 이전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7월부터 전북 익산지점은 전주지점과, 충남 천안지점은 충북 청주지점과 통합운영하게 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전환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고 고객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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