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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끌어안기’ 나선 통신·IPTV 업계…3사 전략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발판삼아 국내 통신 및 IPTV 3사가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 OTT가 미디어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기존 유료 사용자를 묶어두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이에 국내외 OTT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결합 요금 할인 및 여러 OTT를 통합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OTT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조원의 시장 규모로 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시장 성장세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27.5%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18.7%)보다 높은 편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OTT서비스 이용율은 70%에 육박한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TV 이용 시간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OTT 이용 시간은 약 1시간 20분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OTT 제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출사표를 던진 디즈니플러스와 IPTV 독점 제휴를 맺고 다양한 결합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및 IPTV 결합상품은 물론 5G 프리미어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엔 OTT 포털 스타트업인 ‘키노라이츠’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키노라이츠의 콘텐츠 추천, 주간 랭킹 등 솔루션과 자사 서비스를 연계해 OTT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키노라이츠는 OTT 관련 통합검색, 콘텐츠 탐색 및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가 30만건에 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는 평균 2.69개의 OTT를 구독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는 만큼, 원하는 OTT를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통신사라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주겠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여러 OTT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9.1cm 초소형 셋톱박스 ‘플레이제트’를 출시하고 ‘OTT 헤비유저’ 공략에 나섰다. TV나 PC, 노트북에 꽂기만 하면 돼 사용이 간편하다. 가격은 7만9000원이다. 현재 플레이제트에선 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tv·애플tv·트위치·아프리카tv 등를 골라볼 수 있다.

OTT 콘텐츠를 통합 추천·검색해 주며, 특히 특정 콘텐츠를 보기 위해 OTT에 가입할 것 없이 보고 싶은 콘텐츠만 개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OTT 콘텐츠 외에도 자체 무료 VOD와 독점 게임 및 광고 기반의 새로운 32개 채널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5GX프라임과 5GX플래티넘 요금제 이용자에게 ‘웨이브’를 70% 할인해주며, 우주패스를 구독할 경우에는 웨이브를 무료로 제공한다.

KT 역시 OTT와 결합한 IPTV 및 5G 요금제를 제공하며 가입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KT의 OTT 서비스인 ‘시즌’은 물론이고 넷플릭스와 결합한 요금제도 제공 중이다.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등 알뜰폰 사업자도 최근 왓챠 등과 제휴한 OTT 요금제를 선보였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엔 자사 IPTV 서비스인 올레 tv의 셋톱박스에 구글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기가지니A’를 출시하고 OTT 포털을 자처하고 나섰다.

기가지니A는 구글 플레이의 앱을 가입자가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어, 다양한 OTT 서비스를 설치하고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크롬캐스트를 활용할 경우, 모바일로 이용하던 스트리밍 영상을 TV에서 끊김 없이 이어볼 수도 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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