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만난 강유석 착한차집 대표는 현대차가 중고차 업계와의 공존을 위해 발표한 ‘상생 방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논리대로라면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중고차 시장에는 서비스 기간 또는 보증기간이 지난 차들로만 가득찰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그는 현재 완성차를 포함한 대기업의 진출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중고차 매매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설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찬성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며, “중고차 시장의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든 ‘허위매물’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허위매물을 일명 ‘아데차(작업차)’라고 부른다. 아데차는 잘 팔리는 인기차종을 매입한 후 일부러 고장을 내 다른 차량으로 판매를 유도하는 사기 수법을 가리킨다.
강 대표는 “불과 3~5년 전만 하더라도 일명 아데차 전략이 성행했다”면서, “그때는 100개 업체 중에 10~15개가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속였다, (자체적인 정화운동을 통해) 현재는 1~2개 업체로 줄어들었다”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소비자에게 보여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이 진출하면 소상공인 매매 업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이어지는 골목상권에도 연쇄적인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식음료와 패션 등 타 산업에서도 소상공인이 됐던 시장에 대기업 진출 후 이루어진 변화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벌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고차 판매와 관련한 법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큰 재산인데 판매해서는 안되는 이들이 차를 팔고, 미성년자까지 차량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직접 나서서 법안을 새로 만드는 등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 인증이라는 이유로 중고차 가격도 인상될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미 시장에 진출해있는 SK엔카·케이카만 놓고 봐도 현재 중고차 매매단지보다 차량 판매 가격이 평균 5~10% 더 비싸다”면서, “현대차, 쌍용자동차, 롯데렌탈 등 진출을 확정했거나 그럴 계획이 있는 대기업이 파는 중고차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대에 책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그는 경쟁력 있는 가격제시를 소상공인 중고차 매매업체들 만의 장점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러려면 중고차의 품질과 유통경로, 애프터서비스(A/S) 등의 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대기업 수준 이상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강 대표는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가격인데, 우리는 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대기업과 비슷한 서비스와 품질 등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