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백신 3차 접종은 기본…최대 2주까지 자가격리 필요
동남아, 백신 2차 접종만 해도 자가격리 없이 여행 가능
美, 캐나다도 기본 접종만 완료해도 자유롭게 관광
유럽, 코로나19 관련 증명서 제시 및 격리의무 해제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할 조짐을 보이면서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각국이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 실시했던 자가격리(7일)를 예방접종 완료자(세계보건기구(WHO) 긴급승인 백신 예방접종완료 기준에 따라, 2차 접종 후(얀센 1회) 14일이 지나고 180일 이내인 사람과 3차 접종자)에 한해 면제하면서 해외여행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제선 운항 횟수를 100회씩 증편하는 등 올해 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5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분주하게 국제선을 증편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해외여행 예약건수도 급증했다.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침체기에 하루 20건에 불과했던 유럽여행 건수가 1일 1,200건으로 60배 급증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해외항공권 노선별 예약률(3월 11~4월 4일)은 전월 동기간 대비 전체 256%가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괌·사이판을 포함하는 대양주가 360% 증가했으며, 동남아 296%, 유럽·중동 257%, 미주 265%, 일본 23%, 중국 4%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국가별 입국 기준은 어떻게 될까.

<메디코파마뉴스>는 외교부 여행안전사이트 등을 통해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을 알아봤다.

≫ 저렴하면서 놀거리 풍부한 동남아, 2차 접종만으로도 충분히 여행 가능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저렴한 물가에 풍부한 놀거리, 4~6시간의 적당한 비행시간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이들 여행지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고 기본 접종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태국은 지난 4월 1일부터 한국-태국 상증면제협정을 재개하면서 여권사본과 백신접종완료증명서, 호텔예약증(1박), 코로나 치료비 보장 여행자보험증(2만 달러 이상) 등의 구비서류를 타일랜드패스에 등록 후 QR코드를 발급받으면 격리가 면제된다.

이에 따라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발급PCR 음성확인서 제출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입국 당일 호텔 도착 후 1차 코로나19 검사(RT-PCR)를 받고 음성 확인을 받아야지만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필리핀 역시 백신접종 완료자는 VaxCertPH(필리핀 전자백신접종증명서) 또는 한국 질병관리청이 발급한 예방접종증명서(영문)와 출발시간 48시간 이내 검사한 RT-PCR 음성확인서 또는 출발시간 24시간 이내 검사한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의 안티젠 음성확인서(negative laboratory based Antigen Test)만 있으면 30일 미만으로 체류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필리핀 체류기간 동안 코로나 치료를 위해 최소 3만5,000 달러의 치료비가 보장되는 여행보험증서를 소지해야 한다.

특히, 12세 미만 아동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부모와 동반 시 접종 증명이 예외로 적용되면서 가족 동반 여행이 가능하다.

싱가포르는 예방접종 완료자의 경우 사전입국 승인 신청 없이 입국 가능하며, 격리가 면제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COOV 앱상 국제증명서와 싱가포르로 출발 2일 이내 검사한 PCR 또는 전문가가 실시한(professionally administered) ART의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별도의 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백신접종완료자로 코로나 확진 완치자는 출국일 기준 7~90일 전(미접종자는 14일~90일 전) 의료기관에서 검사한 PCR/ART 양성확인서(영문, 이름, 여권번호(또는 생년월일), 검사일(확진일 포함))만 있으면 출국전 PCR/ART검사, 입국 후 24시간 내 ART검사 모두 면제받을 수 있다.

상가포르는 코로나19 보험 가입 의무는 없으나 코로나 확진 시 검사비, 격리비, 치료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앞서의 국가들과 달리 베트남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국민에 대한 15일 무사증 입국 조치 시행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의무를 면제한 것이다.

즉, 미접종자라도 출발 전 72시간 이내 PCR 음성확인서나 출발 전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만 있다면 베트남 여행을 할 수 있는 셈이다.

≫ 북아메리카, 기본접종만 완료해도 격리 없이 입국 가능

관광은 물론 유학까지 가능한 미국과 캐나다도 백신접종만 완료했다면 자가격리 없이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

미국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외에 백신접종증명서를 추가로 제출하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다만,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미국 도착 후 3~5일 안에 다시 진단검사를 받고 5일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미국 입국이 예외적으로 허용된 백신접종 미완료자의 경우 7일이다.

하지만, 부스터샷까지 접종했거나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 접종시기가 아직 오지 않은 경우에는 자가격리를 면제하도록 했다.

캐나다 역시 백신접종 완료자는 관광 목적으로 입국이 허용됐으며, 입국 전 72시간 내 ArriveCAN에 백신접종증명서(영어, 불어), 항공일정 등 필수 정보를 제출하면 된다.

특히, 지난 2월 28일부터 무작위로 선정되는 자들에 한해 입국시 코로나19 검사 실시 및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무작위로 선정된 입국시 검사대상자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필요가 없다.

≫ 화끈한 유럽, 백신접종 유무 상관없이 자유로운 이동 가능

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빠르게 문을 닫아 걸었던 유럽 국가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빗장을 풀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신종 감염병 발생 이전처럼 백신접종 증명서나 PCR 검사 결과지 확인 없이도 입국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3월 23일부터 입국시 음성확인서·회복증명서·백신접종증명서 등의 제출 의무화를 철회했다. 대신, 건강상태 신고서(health declaration)만 소지하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도 네덜란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랑스 역시 백신접종 완료자의 경우 별도의 제출 서류가 필요하지 않으며, 자가격리 역시 없다.

미접종자는 72시간 내 PCR 검사나 48시간 내 항원검사 음성결과서 또는 검사일로부터 12일

이상 6개월 미만 양성확인서 중 선택해 제출하면 충분히 입국 가능하도록 했다.

북유럽 국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스위스는 4월 1일자로 모든 입국제한 조치를 폐지했으며,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도 코로나19 관련 증명서(백신접종 증명서, 회복증명서, 음성확인서 등) 제시를 없앴다.

영국도 지난달 18일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지침 준수 의무를 종료하면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졌다.

≫ 가깝고도 먼나라 동북아 지역, 여행은 시기상조…자가격리는 필수

앞서의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와 가까워 많이 찾는 일본과 홍콩, 대만 여행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이들 국가는 오히려 최대 14일의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관광 목적으로의 입국은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은 3차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서를 지참하고도 3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이후 자비로 검사해 음성 결과를 입국자 건강관리센터에 제출하면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반면, 3차 백신 미접종자는 3일 동안 시설에서 격리되며, 퇴소 시 실시하는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을 경우 격리 해제가 가능해진다.

PCR 검사 음성확인서만 소지했을 경우에는 7일 동안 격리해야 해 사실상 단기간 여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만은 한술 더 뜬다. 대만은 사실상 관광 목적의 여행은 불가능한데 예외로 입국을 하더라도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서 제출과 함께 10일 동안 방역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이후 7일 동안은 자발적 건강관리로 전환해 관리해야 한다.

홍콩은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나 최근 14일 내 대만, 중국, 마카오에 머문 여행객의 경우 제한적으로나마 입국을 허용했다.

그러나 해당 국가를 경유해 홍콩에 들어가더라도 미접종자는 14일을, 접종완료자는 7일간 격리를 해야 해 사실상 여행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 각국에서 빗장을 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방역을 좀 더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3차 접종을 기본접종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를 받으려면 3차 백신을 맞거나 2차 백신 접종 14일 초과 180일 미만이어야만 가능하다.

문제는 3차 접종률이 64.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60세 이상이 89.2%에 달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젊은층을 중심으로 백신무용론이 확산되면서 3차 접종률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해외 각국에서는 백신접종 완료를 2차까지만 규정하고 있는 만큼 국내 규정은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의 국가에서 기본 백신접종만 완료한 후 구비 서류만 갖춘다면 격리 없이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지만 국내 입국시 3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며 “내국인의 해외 출국을 가로막을 뿐더라 백신 불신이 우리나라보다 심한 외국인들의 국내 입국도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역을 좀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가능하면 PCR 검사도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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